여전히 새 정부의 소통의지에 문제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 또 이미 벌써 포기한 듯한 성급한 의견들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개인적 삶의 이력'을 믿고 '좀 두고보자'는 쪽이 민심인 듯하다.
소통의 효율적인 한 방법으로 최근에 스토리텔링이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사실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이고 생활이 곧 이야기이며 생각 또한 이야기의 연속인데, 이를 비즈니스나 개인의 삶에 응용하여 보다 큰 소통의 성과를 얻어내기란 쉽지 않다.
말 맛 나게 말 잘하는 방법을 간단한 몇 가지로 전수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남의 말 하기 좋아하고 들은 말 옮기기 좋아하는 타고난 수다가 개인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혁신적인 생각이다.
스토리텔링은 감정적이고 개인적이다. 때로는 행운이나 우연같은 것이 등장하기도 하고, 복잡하고 지저분하기도 하여 비즈니스나 리더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하지만, 세상사의 모든 일에는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과거에 나왔던, 아니 실제로 있었던 지도자나 기업 창립자들의 생생하고 효율적인 전략에 관한 사실적 이야기들이 브랜드 컨설턴터가 만든 선별되고 다듬어진 거짓투성이의 변질된 이야기들에 희생되고 있다.
리더나 기업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단순히 듣고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해당사자들에게 조직이 살아 숨쉬는 유기체라는 느낌을 주고, 구성원들이 조직과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거나 숨겨진 인간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리더가 자신이 이끌고자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최상의 방법이 이야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스토리를 활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야기 속에 담긴 실용적이며 교육적인 면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은 오늘날 리더십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도전들을 다루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예전에 할머니들이 옛날 이야기로 손자들의 상상력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성을 길러주었듯이 이야기하는 능력이 구성원이나 이해당사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구성원들의 마음을 바꾸게 하여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만든다.
현대의 리더일수록 장막 뒤로 숨지말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주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이처럼 소통의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의 분기 매출이 떨어지거나 대규모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거나 삭감된 예산 때문에 결정된 사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들려오지, 기업의 심장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스토리텔링은 그냥 수업시간에 우스개 소리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해주거나 유명 강사가 청중들이 졸지 않도록 해주는 깜짝 유머가 아니라 내가 속한 조직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라든가, 내가 지금에 오기까지의 우여곡절에 관한 바가 진솔하게 들어있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에 사람들은 함께 아파하고 고민을 나누기 위해 좀 더 귀를 기울일 수 있지 않을까? 스토리텔링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소통함으로써 많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바로 봐야 한다.
식탁에 둘러 앉아 가족들끼리 밥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족들을 뭉치고 결속시키는 접착제가 되는 것처럼, 부모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과정의 모든 것뿐만 아니라 가족의 지나온 발자취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젼을 알려주고 공유한다는 이야기다.
삶은 하나의 공연예술이며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행 공연을 목표로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실행 메뉴얼처럼 구성되고 만들어진 이야기라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번 듣고 잊어도 될 이야기라면 의미 조차 없어진다.
정치인이 연설하듯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해야 전략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느껴지지 않아 듣는 이로 하여금 무장해제하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중구난방으로 주제가 왔다갔다하는 이야기는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간단명료하게 하고, 이야기 자체가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자신만만하게 나의 스타일 그대로, 즉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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