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에 집사람과 함께 모친상을 당한 지인의 상가에 조문을 다녀왔다. 맏상주와 식사를 하면서 어머님의 삶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그 분의 삶에 대한 때늦은 존경심을 전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상대의 이야기는 그냥 흘려듣는 경향들이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듯 잘 보기 위해서는 나만의 멍청한 생각들로부터 나를 해방시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필요가 있다.
인간관계에서의 소통은 결국 말하기와 듣기의 두 가지 수단을 통해 이루어진다. 설사 내가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라도 일부러 찾아와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두려움없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나보다 잘 달리는 사람들의 자세를 보면서 나의 자세와 비교하여 그 차이를 찾아 이해하고 나의 자세를 더 좋게 변화시키면 나도 더 잘 달리게 된다. 피드백을 통한 목적의식이 분명한 연습과 훈련. 이것이 바로 아마추어와 프로를 나누는 기준이다.
자신만 있고 피드백이 없는 인생은 결국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그저 닥치는 대로 달리게 되면서 성장이 더디거나 성장 자체가 가능하지 않을 수 밖에 없게 된다는 말이다.
나의 삶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어떤 인생을 살고 싶든 피드백을 잘 이용하면 목표에 더 가까이, 더 빨리, 더 잘 갈 수 있게 된다. 삶의 피드백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진 영향력을 다시 나에게 돌려줄 수 있는 정보들을 찾는 과정이다.
인생살이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피드백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어떤 성향의 객관적 증거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흘러가는 정보에 불과할 때가 많다. 마음에 들지 않는 소문이라고 그냥 무시해버린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피드백을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삶에서는 쉽게 해결되는 문제들도 있고 어려운 문제들도 있지만, 현재의 나의 힘으로는 풀 수가 없는 문제도 있다. 바로 그 문제들을 풀어 해결하기 위해 피드백이 중요하다. 그 시작은 항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어떤 반응에 대응하여 일어나는 반작용은 먼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내가 받은 자극의 인식에서 시작된다. 인식 자체는 그냥 단순한 관찰이자 과학적 사실이지 판단이나 의견, 반응이나 결과도 아니다.
인식은 내 몸에 어떤 자극이 왔다는 하나의 정보일 뿐이며, 거기에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판단이나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성질이 변하고 대응이 바뀌게 된다.
살아가는 나의 태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충고나 조언은 처음 들을 때가 가장 힘들다. 그것이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나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되지만, 반박하거나 부정한다면 피드백을 받은 준비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피드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 스스로를 더욱더 명확히 보게 해주고, 더 강하게 무장시켜주며,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원하는 자리로 갈 수 있게 해준다.
처음 인간관계에 대한 마음에 들지 않는 피드백을 접했을 때의 눈에 거슬리거나 마음의 불편함이 싫거나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피하려고 한다면, 그것이 평생 나의 정신적 에너지를 얼마나 갉아먹고 내 인생을 피곤하게 만들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나의 신념이 아무리 옳다고 확신을 하더라도 사회생활에서는 조금 목소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 그것이 상대를 존중하고 감사해한다는 사실을 더 잘 알려줄 수 있고, 더 좋은 인간관계의 바탕이 되고, 의사소통과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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