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가까운 달리는 지인들과 올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취직할 병원을 찾고 있는 후배와 함께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졌다. 사람들은 누구나 태어나서 가장 어려운 시간이나 일을 해야할 때가 있다.
세상살이는 내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정직하지 않으며 세월도 영원하지 않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늘 다정한 것도 아니며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늘 잘 되는 것도 아니라는 현실적 사실을 인정해야할 때가 있다는 말이다.
세상살이에서 자신해서 필요없는 짐을 짊어진다는 것은 대단히 무의미해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번씩 아무런 책임도 의무도 없는 삶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세상살이에 대한 많은 환상들이 깨지고 나면 나는 세상에 의미 있는 것이 어떤 것일까 희의적이 될 때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객관적으로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진실이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나면 결과적으로 남게되는 뜻도 모르는 허무주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 특별한 경험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나 혼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번씩 겪고 넘어가는 것이란 사실도 알게 된다.
항상 내면에서는 쉽게 살자거나 쉬운 쪽을 택하라고 속삭이는 작은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자신에게 편한 것을 찾는 태도에 따라 인간 행동의 우선순위가 정해진다."는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처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가능성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태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태도에 젖게 되면 스스로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나의 삶은 돌이나 풀처럼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세상 속에 존재하는 나 자신과 관계를 맺고 더 많은 짐을 자발적으로 짊어지려는 태도를 가져야 그만큼 자유로워진다.
사람들은 안락한 상태에서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삶의 어떤 순간이나 상황에서도 인생의 의미가 잠재해 있고,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든 나의 삶에 무한한 만족은 있을 수 없다. 내가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모든 욕구가 다 채워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으며, 삶의 목적 또한 늘상 변하고 진화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삶이 항상 자연스런 삶은 아니다. 저항이 가장 적은 길만 선택한다면 내 삶의 우선순위는 항상 불안요소가 가장 없어보이는 것이선택하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만나게 될 것이고, 거기서 내가 가장 쉬운 길만 찾는다면 나의 선택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예정되어 있다.
젊은 시절에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서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음대로 휘젓고 다녀도 가만 두는 방임의 자세를 취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자유롭다는 그 생각 때문에 자녀들이 커면서 제멋대로라는 점에서 자유롭지 않게 된다.
"자유를 필연적인 것의 반대로 생각하면 자유에는 우연이라는 개념 밖에 남지 않으며, 우연과 자유는 완전히 다르다"는 헤겔의 말처럼 인생을 기회에만 맡긴다면 그것은 자유로운 삶이 아니라 우연이 지배하는 삶일 뿐이다.
책임과 통제는 자유로운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런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선택을 우연에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젊은 사람들이 자유로운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찾는 인생의 목적인 부와 명예, 그리고 쾌락은 그 자체를 위해 추구하는 한, 그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한 마음에 평화를 주지 못하게 된다. 모두 타인의 태도를 전제로 하고 다른 사람이 추구하는 것을 얻고자 노력하거나 거부해야 하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양질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지 말고 나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안정적인 삶을 만드는 요소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나는 전형적인 천국과 같은 안정적이지만 지루하고 따분한 삶이 아니라 무언가 항상 활동적인 삶을 좋아한다. 우리 모두가 그런 삶을 살다가 죽기를 바란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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