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정부의 총리 후보자가 사퇴를 했다. 애초부터 나는 개인적으로 나이드신 분이 지금까지의 명예를 지키며 조용히 살지 왜 시끄러운 장터에서 시정잡배들과 어울리려 하나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작은 세상을 모델로 큰 세상을 바꾸려는 꿈을 가진다. 그러나 작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진실로 아끼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의 시비를 따지는데 있어서 도덕적 고민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행동하고 참고 버티기에 충분한 일인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세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도 해야할 일을 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해야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해야 한다. 크고 험한 세상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바꾸려면 자신이 가진 동기의 순수성 뿐만 아니라 추진하는 능력적 힘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도덕성을 따지는 동시에 이기적 힘의 사용을 되돌아봐야 한다. 나로 인해 가족을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다쳐서 안되지만, 나 자신 또한 흠이 남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옳은 일을 한다는 생각과 경쟁에 지기 싫은 마음, 그리고 나에 대한 신뢰와 경력에 걸림돌이 될 일 등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저급한 동기 때문에 고귀한 동기를 강화해야 한다. 총리 후보자가 늦은 감이 있지만 자신을 강화하고 확고하고 끈기있게 자신을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신념이 있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강한 힘이 있었기 때문에 책임감있는 행동을 할 수 있었다. 이런 행동이 인간의 본성을 고양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삶이 있는 한 영구적이고 강력한 삶의 관점이 되는 이유다.
불교에서는 계율을 지키고 자신을 찾아가는 수행을 통해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기독교는 천국에서의 영원한 안식과 지옥에서의 고행을 사랑의 동기로 부여한다.
신뢰와 믿음이 약하고 복잡하고 혼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가능하면 충분한 동기와 충분히 강한 동기를 바탕으로 책임을 느끼고 도덕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영웅주의적 사람을 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겉으로는 환영하는 척한다. 자신의 이익에 앞서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영웅시한다. 일부는 또 그런 영웅주의적 행동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속담처럼 세상에 비밀은 없다. 그런 소영웅주의는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 뻔하다.
일상생활에서 평소의 균형감을 잃지 않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위험한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갈 수 있는 것처럼, 위대한 도덕전쟁에서는 개인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빨리 자각하고 행동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세상살이의 복합적 구조 속에서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곳을 이성적으로 파악해야 내가 세상의 제물이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작지만 의미있는 활동 범위 내로 나의 노력을 제한함으로써 더 큰 피해없이 눈앞에 있는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
요즘 검경의 불법 리베이트 수수 조사 대상이 된 원장님들의 딱한 사연을 보면서 왜 자신을 그런 위험한 곳으로 몰고 갔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이유다.
세상은 복잡하고 불안정한 곳이고,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현실이다. 헌신적일수록 나의 일에 한계를 두어야 한다. 그 일이 종종 나의 희망과 기대를 포기하게 만들더라도...
우리 삶은 항상 위험한 곳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매번 두드려보고 건너가야 함을 깨닫고,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영웅적이지만 헛되게 연소되어 버리는 행동이 아니라 분별있고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행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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