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 정기상임이사회의가 있었다. 이달 마지막날 있을 춘계학술세미나의 준비와 관련된 내용들이 정리되고 토의되었다.
요즘의 국회의원들처럼 법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것은 책임있는 리더십과 어울리지 않는다. 집에 들어가야할 시간이지만 더 놀려고 변명꺼리를 찾는 아이들처럼 솔선수범과는 거리가 먼 정치지도자들의 모습들이다.
법과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데 무슨 말이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의무라는 측면에서 보면 법과 규칙 준수의 올바른 본보기로 내세우기에는 대표성이 떨어지는 듯하다.
항상 모두가 진실을 말한다고 하지만 항상 나는 예외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고 유동적이며 모호하며 불확실한 세상이 정확한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중요한 사실은 진정한 리더들은 이런 모호한 상황에서도 특별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규칙을 지키며 유연하게 행동함으로써 창조적인 방법을 찾거나 기회를 잡고 사용하여 자신이 헌신하고 가치를 두는 일이 유지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복잡한 윤리적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는데, 그 때 해야할 일도 기존의 규칙을 존중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최소한 규칙의 정신은 존중하되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유연하고 창조적으로 따르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은 개인의 의지와 사회문화적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 내가 속한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원들은 조직의 회칙과 정책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따르겠다는 데에 동의한 사람들이다.
법과 규칙을 조용하고 유연하게 지키면서 위반하지 않는 이유는 나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집단의 규칙을 어기는 것은 따돌림이나 배상, 혹은 좋지 않는 소문 같은 명예의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황이 복잡할 때일수록 규칙을 문자 그대로 따르는 것이 무책임하고 때로는 불행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요령있게 활용할 여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규칙이 정한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법과 규칙을 존중하지만 그 안에 꼼짝없이 갇히기보다는 항상 빠져나갈 공간을 찾는 편이다. 나의 상황을 개선하면서 규칙도 지키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사회문화적 의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종적인 진정한 규칙 준수의 문제는 경쟁적이고 딜레마에 빠진 의무들 속에서 갇히지 않고 의무와 책임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켜 서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복합적이고 구체적인 현실을 명철하고 풍부한 응답방식으로 바라보고 현실 속에 담겨진 사실을 상상력과 느낌으로 바라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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