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개원을 위해 집앞에 있는 상가를 임대하려고 계약하기로 약속한 날 막상 건물 주인 집안에 초상이 나서 계약이 성사되지 못해 지금 자리로 오게 되었다. 이것이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다.
일상의 삶에서 내가 할 것은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하여 결정한 후, 이행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 그런 방해가 극복해야할 장애물인지, 아니면 위험이 다가오니 방향을 바꾸라는 경고신호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관적 판단에 따라 결정의 동기를 다시 한번 검토해보고,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동반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낮아지거나 사라지는 반면, 경고 신호는 일반적으로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자연적으로 오는 경고 신호를 가볍게 여기고 나의 결정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계속 진행할 경우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힘과 시간을 들여 우회로를 돌아가게 되거나 그런 힘든 과정에서 또 다른 방해요인들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 힘들게 살다가 어느 정도 상황이 호전되어 먹고 살만 하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서 한번에 다시 힘든 상황으로 되돌아 가게되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된다.
나는 인간이기 이전에 이 세상 속에 있는 하나의 자연물이다. 자연물은 항상 자연의 법칙이나 영향을 받게 되고, 자연은 착지할 때 돌아오는 지면의 반응력처럼 내가 자연에 주는 자극에 상응하는 적절한 반응을 보여준다. 내가 그것을 눈이나 감각으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런 자연의 반응을 보고, 기왕에 하기로 한 어떤 발전적 결정의 이행을 방해하고 있는 요소가 극복하고 넘어가야할 장애물인지 아니면 다시 결정을 변경해야할 경고신호인지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많은 경고신호가 신체적 증상들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증상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계속 무시할 경우 점점 더 무거운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뭔가를 바꾸라는 요구인 동시에 내가 나 자신을 해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마라톤 완주를 위해 장거리 훈련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경우가 있지만, 그것을 단순히 넘어야할 하나의 고비로 생각하고 밀어부칠 경우 결국 부상이 심해져 달리기 자체를 그만두어야할 경우가 생기게 된다.
자연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고 나의 자유의지만 내세워 그냥 앞으로 내달리기만 할 경우 처음에는 길이 열려있고 마음대로 나갈 수 있는 듯 보이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사고나 질병, 혹은 금전적 어려움 등의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연의 경고신호를 무시할 때 나타나는 문제들은 대부분 처음의 경고 신호들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들로 내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나의 내면의 들여다 보며 내 행동에 대한 동기를 파악하여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는 이유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온 쥐처럼 앞으로 계속 나가려 하지만, 막힌 골목을 되돌아 나올 생각은 하지 못하고 힘이 떨어지면서 두려움과 고집만 남게 되어 평소의 신뢰와 사랑 같은 덕목을 빼앗겨 버린다.
물탱크의 잠겨진 수도꼭지처럼 세상과 분리된 듯한 느낌이 들 때는 그런 결정을 내린 나 자신이나 상황을 용서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나의 감정을 다시 느껴보며 확신을 가지고 현재의 집착에서 벗어나 다시 자연 본위의 자세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달리고 있다가 통증이라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그런 경험을 쌓게 된 것에 감사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것,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길거리에 흩어져 있는 돌이나 각종 쓰레기를 가지고도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처럼 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와중에 경험하는 두려움이나 편리함에 혹해서 목표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항상 나의 장점과 약점을 기준으로 목표의 동기를 파악하고 무엇이 나 자신을 위해 최상의 선택인지 평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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