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는 내가 바라거나 바라지 않는다고 오거나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의지와 관련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일상의 삶을 나의 의지에 맞추려고 하니까 갈등이 생기고 삶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잃게 된다.
삶은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나의 삶에 받아들여 흐르면 흐르는 대로, 일상의 파도와 리듬에 맞춰 해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잠자면 아무런 구속이나 갈등이 없어진다.
가까이 발밑에 있는 것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현미경으로 보듯 살피고, 멀리 있는 것은 관심을 가지고 망원경으로 바라보듯 나무와 숲을 동시에 바라보는 자세가 항상 나의 편안한 삶과 무언가를 성취하는 인생을 살게 만든다.
현재 눈앞에 펼쳐진 익숙하고 가까운 곳만 바라봐서는 세상을 움직이는 트렌드의 변화나 외부의 위협을 감지하지 못하게 되고, 먼 곳만 바라보며 넋놓고 있어서는 내부의 균열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진다.
어떤 삶을 살겠다는 것은 나와의 약속이며 그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의 선택의 기준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걸고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적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대한 어떤 일정한 의식적인 선택의 형태일 뿐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하고 싶다','해야 한다', '필요하다', '할 것이다' 등의 이유로 스스로 하게되는 선택에 대해 확실하고 솔직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와의 약속이다.
나 자신과의 자발적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여 목숨이 위태로워지거나 누군가의 압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불교신도들이 계를 받는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함부로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바람피우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며,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지 마라는 5계를 받고 스스로 지키기로 선택을 했을 뿐이다.
맑은 정신으로 내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런 결정을 통해 에너지와 시간낭비 없이 지금 할 일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다.
사회에서 유능하고 정직하고 상냥하고 부드러운 말씨와 잘난 체하지 않는 태도는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신뢰를 형성하여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까지도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
나와의 삶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내가 중요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범할 수 있는 잘못된 곁가지들을 올바르게 제거함으로써 미래의 실수를 막을 수 있다.
불교에서 계를 지킨다는 것은 '온갖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일체의 착한 일을 받들어 실천함으로써 나의 마음을 스스로 청정히 하는 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불교의 목적인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결혼해 보지 않고서는 결혼약속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듯이, 어떤 약속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약속의 가치를 알 수 없다. 계율은 단지 그것을 지키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에서 내 행동을 올바르게 제어할 최소한의 덕목들이 없다면, 수시로 마음이 흔들리고 마음이 흔들리면 나의 에너지를 쏟을 정확한 목적지를 결정하지 못하여 발전하지 못하게 된다.
정해진 삶의 덕목들을 지킨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생기는 삶의 갈등을 계속 걸러냄으로써 나의 정신력과 에너지를 쓸모없이 증발되지 않은 상태로 가장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여 나에게 주어진 더 많은 성공과 행복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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