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에 달리는 의사들 임원 한 분이 부친상을 당해 몇이서 함께 대전에 문상을 다녀왔다. 운동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며 즐거운 짧은 여행이었다.
인생살이는 궁극적으로 나의 건강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안전하게 후세에 남기려는 노력과 관계있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옳고 그러거나, 도적덕이고 비도덕적이거나, 선하고 악한 느낌들이 나의 행동의 선택에 중요한 결정요소가 된다.
옳거나 그릇된 행동을 하면서 느끼는 자부심나 죄의식의 감정은 사랑과 질투라는 또 다른 감정과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며, 여기에 도덕적 감정이 개입하게 되면서 특정 대응행동을 할 것인지, 아니면 억제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
결혼생황에 충실한 것과 같은 도덕적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나의 자유의지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신뢰의 바탕이 되는 성실성이라는 사회적 미덕의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일에 서로의 몸을 묶고 바위를 오르는 일처럼 생명을 건 절대신뢰의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만들어질 수 있다.
물고기가 제가 사는 물 속을 인식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기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듯이 삶을 지탱하는 수많은 미덕들이 그냥 일상이라는 말로 뭉뚱거려지는 이유는 이기심이나 경쟁심 때문이다.
한정된 일생 동안 내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넘겨주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가 내 발길에 걸기적거리는 모든 사소한 것들을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이기적 생각과 행동으로 세상에 성공한 이야기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야기에서나 있을 뿐이다.
이기적 동물이면서도 사회적 조직체계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세상에서는 내 존재의 적응 가능성이 우선되며, 내가 세상에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적응력있는 수단은 협력과 이타주의 뿐이다.
살아가면서 무엇이 사회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지 매번 고민하고 계산을 할 필요는 없다. 이미 원시사회 이후 진화과정을 거치며 나의 의식이 그렇게 적응되어 왔기 때문에 나의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답이다.
가족이나 사회가 기피하는 언행은 나에게도 나쁘게 느껴지는 것에서 사회적 선택을 할 때 지침이 되는 감정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된다. 그 결과 공정한 균형감 속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려 노력하게 된다.
나의 이타적이고 선한 행동은 내가 정직하고 믿을 만한 사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나는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공동체를 위해 그 정도 희생쯤은 감내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는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의지가 될 만한 사람이며, 나 역시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사회적 지위는 나의 친절과 선행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재산과 지성과 건강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도덕성이란 사회 안에서 나의 반응을 다른 사람과 연계시키는 일이므로 도덕적 행동을 한다는 것은 내가 자의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자의식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내가 의도적으로 도덕적인 사람으로 꾸미는 일은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속담처럼 곧 들통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으므로 도덕적인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고 믿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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