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 동아마라톤에서 생애 처음으로 원칙과 확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여 여유있게 서브쓰리를 달성한 지인의 쾌거를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다.
마라톤 대회에서 세 시간 이내에 완주한다는 것은 꾸준히 겨우내 엄동설한의 찬바람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체력적 기본이 되어 있는 주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자 환희다.
살아가다 원칙이 위험에 처했을 때 타협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용인하는 경향이 있지만,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다. 타협에는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작은 방에서 공무원과 민원인의 뒷거래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다가 힘들다고 반만 달리고 그만 둘 수는 없다. 타협의 의미가 그런 것이다. 어떤 일에서 진실이 위험에 처했다고 반만 진실이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언제나 공정해야지 월,화, 수요일만 공정하고, 나머지는 반만 옳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용기와 결단력으로 옳고 공정하게 유지해야 진실로 옳은 것이지 옳은 것에 흥정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이런 비타협적 삶의 자세는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대체로 유용한 것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기본 원칙을 세분하여 부분적으로 희생시키는 식은 아니지만, 배수의 진처럼 건널 수 없는 선을 긋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일을 서로 양보하여 협의하는 형식인 타협은 항상 원칙보다 비원칙과의 타협을 앞세우는 기회주의적 입장으로 오해를 받거나 배경이 없거나 힘이 약한 측이 자신을 죽이고 유력한 측과 적당한 조건으로 타협하는 것이 옳은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일상의 삶에서 그런 타협의 여지는 상상력과 독창성이 필요한 도전의 순간이 되기 쉽다. 대부분 힘들고 진지한 고민이 요구되는 마지막 고비이자 기회로 간주된다.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다가 힘든 장애를 만나 극복하는 과정에서 하게 되는 수만가지 고민들 중에서 마지막 타협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실용적인 지혜를 배우고 연습하는 귀중한 기회가 된다.
책임있는 타협은 용기 있는 정직함에서 시작되고, 그런 정직함은 나의 마음 속에 담긴 감정과 이해관계의 갈등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런 갈등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삶의 딜레마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나 자신과의 최선의 타협은 차이의 중간을 선택하거나 중요한 가치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방식으로 옹호하고 표현하는 강력한 해결행위다.
일상의 삶에서 결단이 필요한 순간순간에 책임있고 효과적인 타협안을 만들어내는 것은 모두가 해야하는 일이며, 일상의 윤리적 문제들을 효율적이고 책임있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나의 성격이 나타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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