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 달 마지막날인 5월 31일에 개최되는 대한외과개원희협의회 2013년 춘계 학술세미나 겸 정기총회 준비 마지막점검 모임이 있었다.
의도적으로 키운 외형적 규모에 따라 늘어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협찬과 관련된 많은 어려움들이 현실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우리 임원진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준 덕분에 어느 정도 변화의 기틀에는 다가온 느낌이다. 반갑고 감사할 뿐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 멀리 펼쳐진 운무에 싸인 웅장한 용트림을 품고있는 첩첩의 산능선들을 바라보면 세상에서 죄 혹은 죄라고 부르는 것들이 얼마나 사소한 일들인지 느낄 수 있다.
보일 듯 말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능선들에서 인생살이에서의 책임과 사회에서의 왕따를 의미하는 벌칙과 배척의 두려움 때문에 나의 내면의 안정을 허물어뜨리거나 에너지를 쓸데없이 소모하는 일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깨닫게 된다.
그런 패배감과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나만의 열쇠는 이기적인 생각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멀리 미래를 바라보고 바로 저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어떤 것들을 향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조감도처럼 높은 곳에서 독수리의 시각으로 내려다본 아래 세상의 상태에서 나의 감정을 바라본다. 내가 사랑의 눈으로 자식들을 바라보거나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을 바라보면 다른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지 모른다.
그런 시각을 통해 나의 삶을 바르거나 휘어지고, 맑거나 혼탁되고, 밝거나 어두운 측면을 모두 포함하여 전체로서의 삶을 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비록 우회로일 망정 꼭 지나가야할 체크포인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분노와 원망, 증오와 복수, 자책과 포기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지만, 그런 감정들이 나에게 어떤 이익의 메아리로 되돌아올지 자문해보면 답은 똑같다. 지금의 전진에 필요없거나 방해가 되는 짐들은 그냥 머리 속에서부터 씻어내버려야 마음이 가벼워지고 훨씬더 멀리 가볍게 달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나를 공격하거나 나를 궁지에 내몬 사람들을 원망하는 것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들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감사하면 나의 마음 속에 평화가 가득차게 된다.
반대로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할 것이 아니라 용서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더 큰 기적을 가져다 줌을 살아오면서 경험으로 배웠다.
우리의 삶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무한한 인내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정신에 투철하면 모든 실수나 실패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신이나 부처님 같은 절대자가 대표적인 예다.
행복은 주관적인 안녕상태이면서도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 좌우되며, 단순한 사교적인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심리적 감정이 바탕이 되고 있다.
살아가면서 실수를 저지르는 나 자신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 인생길이고, 나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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