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공직에 있는 지인을 만나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일상에서의 사회도의적인 윤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있었다.
요즘은 사회생활에서의 윤리적 기준이 허물어진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공직자들이나 국민들이 법규를 위반하는 것을 법규를 따르는 것 만큼이나 쉬운 일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법이나 사회 규범에 의해 정해진 권한이나 범위 안에서 재량권이나 융통성을 창의적으로 발휘하는 유연성과 상상력이 따라와야 하며, 나의 가치에 대한 신념과 윤리적 관례까지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들이 얽혀있다.
세상살이와 관련된 모든 것은 조금더가 아니라 최대한 간단하게 접근해야 하지만, 기발함이나 복잡함, 회피하거나 책략을 사용하는 것들은 절대로 이상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
때로 삶의 디테일한 선택에서 상황의 복잡함 때문에 문제를 파고 들어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거나 시간을 더 벌 수도 없는 다른 선택의 방법이 없을 때도 있지만 언제나 규칙이나 규범을 위반하지 않고 유연하게 적용할 길을 찾아야 한다.
일을 진행하려는 목표는 법과 규칙, 혹은 사회적 규범과 윤리적 딜레마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사용가능한 방법을 찾아 애정을 가진 모든 사태를 양자택일이 아니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매일 맞는 일상처험 삶의 항상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건너라는 말처럼 뛰어난 통찰력이나 감동적인 말과 결단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집중적인 탐색과 시험을 통해 조심스레 강도를 높혀가며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인생의 변하지 않는 진리는 모든 문제는 그 상황에 관련된 사람들이 스스로 풀거나 뚫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일을 일임하여 권한을 주는 것은 내가 내 몸에 생긴 질병과 같은 무책임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내 몸에 생긴 질병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잘 알 수 있고 내가 주체가 되어 해결책을 선택하고 책임지고 실천해야 한다. 세상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지금까지 어려움을 지혜롭게 풀어왔던 나의 경력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현재의 문제 상황이 무엇인지 정확히 잘은 모르더라도 현실적 상황을 최대한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파악하는 자세의 핵심은 보기만 하지 말고 관찰하라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활발하게 묻고 실험하고 확인하고 조사하는 세심하면서도 겸허하게 노력하는 일이다.
세상의 소문은 대개가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비롯된 확신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나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지만, 나 자신은 너무 많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적극적으로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이론을 만들어내고 그것에 몰두함으로써 불안을 해소하려 시도하기보다 조용히 지켜보며 기다리며 가능한 한 많이 이해하고 관찰하는 것이 합리적인 문제해결의 방법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심하면서도 겸허한 노력을 통해 겉으로는 아무 관련이 없는 시간과 행동의 상호작용 속에서 미묘한 패턴을 지각하게 되고, 상황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의 일련의 진행상황을 은연 중에 감지할 직관적 능력을 갖게 된다.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는 것은 사실에 대한 분석이기보다는 느낌이며, 어떤 세부적인 행동 계획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할 방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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