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전문가가 되면 자신의 의견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다가 실패를 경험하게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꼭 그런 똥고집 때문에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고만 단정 짓기도 어렵다. 실제로도 전문가들은 세상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특화될수록 뇌는 그 분야 이외의 것을 감당할 수용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과 의사들이 실수를 범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중한 업무와 낮은 수가로 인한 피로 누적, 인력 부족, 그리고 의료 체계의 한계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례로는 응급수술 중 인력 부족으로 인한 판단 지연이나, 고난도 수술과 응급 상황이 많아 신체 정신적 피로가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수술 중 실수가 보고되기도 한다. 특히 야간 응급수술이 많아지면 근무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중력이 저하된다.
또 원가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료 수가의 불균형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다발성 손상 환자의 창상 봉합술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술도 수가가 낮아 시간 비례적 경제적 보상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외과 의사들이 충분한 시간과 자원을 들여 진료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될 수 밖에 없고, 젊은 의사들이 외과를 기피하면서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일부 병원은 정년을 앞둔 교수들이 당직을 서는 상황이다.
이는 체력적 한계와 함께 숙련도 유지에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또 의료 전달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1·2차 병원 외과는 샌드위치 신세로, 환자 수는 많지만 인력과 장비는 부족해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야간에 응급 맹장 수술필요하지만, 마취과 등 전문의의 도움과 보조 인력이 부족하여 수술이 지연되거나 집중력이 부족하여 기구를 상처 안에 두고 봉합하거나 수술 자체가 지연되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단순히 의사 개인의 실수라기보다 시스템적 문제와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외과 의사들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충분하고, 열정이 넘치더라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적정 수가 보장,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수많은 길과 사거리, 신호등들을 기억하고 있는 택시 기사들도 마찬가지이며, 이런 사회적 전문가들의 두뇌를 사진을 찍어 관찰하면 공간 지각력과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확연이 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마는 일상에서 입력되는 인상과 이미지들을 받아들여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뇌피질로 저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해마가 망가진 사람들은 더 이상 새로운 기억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예전의 저장된 기억과 단기 기억만 보관된다.
서울 등 대도시의 시내에서 운전 경험이 쌓일수록 해마가 점점 더 커지고, 기억과 경험을 담당하는 뇌영역에 사고 활동을 돕는 물질인 회백질이 쌓여간다. 우리가 뇌를 이용하는 형태에 따라 이렇게 뇌의 구조가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숙달된 경험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공간에서는 새로운 상황이나 환경을 만나게 되면 낯선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데, 그렇게 숙달된 경험 자체가 어른들의 디지털 치매처럼 새로운 상황을 인식하는데 방해를 놓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목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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