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화와 더불어 환경과 사회 체계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의 원인도 바뀌게 된다. 디지털 산업사회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직장과 상사, 자신의 분야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경쟁 등이 원인이다.
이런 것들은 온 사방에서 거침 없이 밀려오며, 빠르게 작용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만성적이고 침투적인 형태로 피할 수 없는 골 때리는 심리적 스트레스다. 산업사회 이전 들에서 농사 짓거나 사냥하면 살 때는 생각도 못한 것들이다.
스트레스 체계의 작고 추잡한 비밀은 그것이 과거에 비해 훨씬 세련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생과 사를 다투는 응급상황과 오늘날 만성적이고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체계는 세금 걱정이나 모기떼 습격이나 같다.
둘 다 똑같은 방식으로 활성화된다는 말이며, 정도에서는 세금 걱정이 모기떼 습격보다는 덜 활성화되겠지만, 활성화 방식은 동일하다. 모든 사건이나 환경, 또는 삐꺽거리는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만약 그런 것들을 일단 스트레스로 여기게 되면 될수록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스트레스 체계는 이상하지만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교감신경계가 일상의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활성화되면 부교감신경계는 비활성화된다.
그 결과 우리 몸과 뇌는 위험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위험과 싸울 준비를 하느라 한시도 안심하지 못하게 된다. 교감신경계의 만성적인 활성화는 모든 응급 체계를 활성상태로 유지한다. 심장박동 수ㅘ 혈압,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공격에 대한 대비 태세로 유지되면서 소화와 생긱에 사용할 혈액은 적게 만들어진다. 교감신경계의 만성적인 활성화가 심장 질환, 당뇨병, 궤양, 그리고 발기 부전과 생리 중단 같은 장기적인 생식 문제 등을 유발하게 된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면역계를 약화시키고,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어 상처회복 속도를 늦춘다. 따라서 인체에 내장된 스트레스 반응 체계가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위협에 반응하도록 잘 적응되어 있더라도,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일상을 침범하면 우리를 공격하게 되는 이유다.
장기적인 만성 스트레스는 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성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 뇌의 핵심 영역은 해마와 전전두엽 피질, 그리고 편도체의 세 곳이며, 이들은 각각 기억과 집행 기능, 그리고 기분조절의 중추다.
해마는 스트레스에 유난히 취약하다. 해마세포가 코르티솔 수용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용체는 특정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들을 수용하여 세포 내부의 작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절하는 특수 출입구와 같다.
따라서 해마세포는 코르티솔에 잠깐만 노출되어도 더 열심히 일아여 기억력을 강화하지만,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해마 세포가 오히려 손상되어 노화 과정이 가속화된다. 만약 설치류의 해마에서 코르티솔 농도를 인위적으로 증가시키면 생리적 반응이 손상되고 해마 뉴련이 수상돌기가 감소한다.
코르티솔의 고농도 상태가 지속되면 해마 뉴런이 죽기 시작하여 해마의 크기가 줄어들며, 장기 기억기능이 크게 손상되며, 학습 및 기억 기능의 손상이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해마세포의 사멸을유발하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수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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