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가 불안정해질수록 마음 속에 우울증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아 보인다. 미국 에모리 대학 정신과 헬렌 메이버그 교수는 우울증의 구체적인 신경회로를 추적했는데, 명상이 아닌 인지 행동치료를 통해 신경회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밝혔다.
또 스탠포드 대학 신경물리학과 러버트 사폴스키 교수는 몸 속 코르티솔 호르몬을 추적하여 스트레스의 근원을 밝히고 있는데, 아프리카 야생개코 원숭이 집단 사회에서 살아남는데 스트레스가 큰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개코 원숭이 사회는 힘센 수컷 대장이 절대 권력을 누리며 무리 안의 다른 원숭이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폭력적인 위계사회이며, 개코 원숭이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유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와 대동소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스트레스가 우루머리의 통제력 행사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이다. 그리고 만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또 다른 하나는 개코 원숭이 사회의 호전적 행동과 무자비한 처벌이 그들만의 생존 방식이라는 것이다.
결핵에 감염된 개코 원숭이 무리의 질병 추적을 통해 우두머리급 수컷들만 결핵에 감염되었으며, 감염된 대부분의 수컷이 죽은 뒤 살아남은 개코원숭이들은 폭력성 없는 분위기에서 살아가고 있었으며, 평화가 승리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에서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더 이상 그들의 삶을 지배하지는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스트레스라면 우리도 누구든 고개를 설래설래 내젓지만,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생활이라고 그 자체로 이상적인 상태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두시간 정도의 스트레스는 우리 뇌에 좋은 일을 하기도 한다.더 많은 산소와 포도당이 뇌로 공급되기 때문에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시적으로 기능이 향상된다. 뇌에서 다 많은 도파민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초기에 우리가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도파민 때문이며, 기분이 좋아지고 뇌는 더 잘 돌아가게 된다. 도파민은 우리 뇌의 보상회로에 모여 있는 신경전달물질로, 무언가에 몰입하고 기쁨을 느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고, 보상이 줄어들수록, 또 불규칙적이라 기대하지 못했을 때 더 큰 쾌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 신경회로는 깨어 있는 의식상태와 뜻밖의 보상에 쾌감을 느끼도록 설정되어 있으며, 스트레스도 이 두 조건에 호응한다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보다 더 흥미로운 척도가 발견되었는데 바로 텔로미어다. 염색체인 DNA 말단의 보호캡에 해당하는 텔로미어는 세포가 증식하고 재생산하는 동안 벌어지는 무수한 분열과 재조합 과정에서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쉽게 말해 유전자 암호를 지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텔로미어가 젊아 닳아 없어지는데, 이로 인해 주름지고 몸이 처지는 노화라 부르는 과정이다. 텔로미어는 시간만이 아니라 생활조건으로도 손상이 될 수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부족, 관계 파탄, 비만, 좌식 생활이 우리 삶의 시간을 앞당기는 주범들이며, 몰아내야 할 나쁜 습관들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화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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