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복잡하고 힘들어질수록 우리는 외부로부터 감시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감시 또한 점점 늘어나는 삶을 살아가게 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CCTV 같은 공용 감시체계가 그런 데이터 자료를 우리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사실들은 쉽게 무시되는 경향들이 있다. 빅데이터의 축적 결과,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가에 관한 새로운 지식은 넘쳐나지만, 그와 동시에 넘쳐나는 이런 새로운 정보의 누출에 대한 방어와 대응은 무지와 부인이 고작이다.
시장에서는 우리가 더 생산적고, 조직적이며, 더 건강하고 날씬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을 돕기 위한 무수한 장치들이 고안되고 넘쳐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들 다수가 측정을 통해 이런 목표달성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우리는 칼로리, 걸음 수, 달린 거리, 생리 주기, 수면 습관 등 심지어 임신 중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의 맥박까지도 측증 가능하다.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새로운 디지털 문화에 비길 만한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탈산업화된 자본주의와 이런 자본주의의 생산성 증가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근로자들의 모든 움직임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감시의 새로운 형태들과 연결하게 되거나, 이제 우리 사생활과 가정으로까지 확대되었다.
탈산업 자본주의를 추동하는 개인적 성취와 성공, 행복이라는 목표는 건강 산업과 매우 다양한 자기 계발 기업들을 만들어 내면서 적절한 측정과 기록, 그리고 자기 통제가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필수적이라는 관념을 가지게 만드는 요인들이 되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첫째가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기 계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을 힘들어 하며, 둘째는 이런 프로그램에 장기적으로 매달리는데 실패하면서 불안이나 죄책감이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활동을 감시하는 새로운 기술은 개인 자료의 수집을 허용하는데, 이런 자료가 이용되고 남용되는 방식을 우리가 상상하기 어렵고 또한 통제하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사실이다. 금연 희망자가 동료와 친구 앞에서 자신의 의도를 알리면 담배욕구가 줄어든다는 전략이 좋은 예다.
이런 자기 구속의 필요성 인식은 인터넷 역시 사회적 압력에 의존하는 자기 구속 전략들을 가능하게 만드는데, 매일 온라인 게시판에 음식 섭취량을 기록하는 다이어트 실행자의 의도가 다이어트 계획을 이행하지 못할 때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으려는 행동이다.
하루 걸은 걸음수를 늘이면 돈을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신체활동이 늘리면 경제적 보상을 받으므로 생활 방식을 쉽게 바꾸고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경제적 혜택이 끝나면 신체활동도 대부분 끝나게 된다.
자기 감시를 통한 의지력의 실천은 의지력이 제한적이라고 믿으면 자신의 계획을 끝까지 밀고 나갈 가능성도 낮아진다. 어떤 시도가 난관에 부딪칠 때 의지를 거기 쏟아붓기보다 자신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목표 달성을 위한 쪽으로 에너지 사용 방향을 돌리는 성공 기회를 높인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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