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감정뿐만 아니라 무의식과 상징들도 신체적 질병은 물론이고 질병의 경과나 치료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경험적 증거들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로 독일의 내과 의사인 바이츠제커는 신체적 질병이 정신적 질병으로 치환되어 발현하는 경우를 정신과 신체의 상관성의 양태로 분석한 경우도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질병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문제 의식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계속되어 왔다.
요즘은 의학 이론에서 정상과학이라고 불릴 이론의 패러다임을 찾는 의철학자들은 해부병리 중심의 임상의학을 이야기할 경우가 많다.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이 도대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찾으려고 애를 쓴다.
해부학과 병리학도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 의학 분과다. 환자를 대할 때 의사들의 첫 물음은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질문한다. 다음은 "어떻게 아프세요?", "언제부터 아팠나요?"라는 육하원칙에 의한 질문들이 이어진다.
환자도 역시 자신의 몸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의 몸의 안팍을 살피도록 의사에게 자신을 내맡긴다. 해부 병리 중심의 현대 의학에서는 정신이나 행동의 이상마저도 신체 부위의 이상으로 설명하려 하는 이유다.
이런 환경적 상황에서는 정신의 문제로 신체의 문제를 바라보는 대등한 관계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 어떤 영역이든 하나의 기본적 틀이 모든 영역을 구석구석까지 장악하지는 못한다.질병을 설명하는 모델의 한계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츠제커는 내과 의사지만, 정신분석을 비롯한 정신의학을 내과에 도입해 정신과 신체 어느 한쪽으로 환원하지 않는 나름의 정신 신체 의학적 임상을 기획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과 행동 요인을 질병의 양상과 연관지은 연구를 했다.
질병을 신체적 원인 외에 보건 역학적 것들로 확장해서 설명하려고 시도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날의 철학은 정신에서 신체로, 신체와 정신의 관계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아직까지 체계적인 정신 신체 의학 이론은 없는 듯하지만, 의철학에 어떤 형식이든 영향을 끼치고 또 반향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의 금쪽이들의 이야기도 그런 변화의 이야기들일 것이다.
현대의 정신 신체 의학의 형식은 면역계, 내분비계, 자율 신경계, 중추신경계, 감정, 인지 사이의 관계를 살핀다. 이런 방향으로의 진전은 결국 다시 신체 부위에 집중하는 공학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각자가 자신의 정신과 신체를 의식적으로 통제하게 될 것이다. 행동 명상 등으로 이미 시작된 분야도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