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준비한다고 밤새 잠을 설친 집사람과 이사한다고 고생한 딸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우리 인생은 사실 물질적 환경이든 신체정신적 상태든 태어나는 순간은 모두가 제로에서 시작된다. 사람, 돈, 협력자, 집, 책상, 컴퓨터 등 내것은 아무 것도 없다.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 대회나 청년 꿈 살리리기 포럼에 관여하고 이끌어오면서 사업상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고, 심지어는 우리 구성원들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경우도 생긴다.
언제나 무료 재능기부 혹은 물물교환을 적극 유도하며, 한정된 돈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재화와 서비스를 얻기 위해 재능기부나 물물교환을 할 필요가 없을 때라도 기회만 생기면 언제든 그렇게 한다.
재능기부나 물물교환은 아이디어와 전문성의 교환에서 오는 상승효과 뿐만 아니라 상호간의 중요한 관계를 쌓음으로써 지금 당장 눈 앞의 유형적 이득을 넘어서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외손자를 키우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노라면 인간이 상황에 따라 얼마나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 잘 알게 된다. 자신의 일도 한 때는 귀찮아하던 녀석이 아들의 요구에 따라 언제나 100% 호응해준다.
아이도 자기 마음먹은 대로 얼마든지 몸을 움직이고 말하고 마음을 바꾸기도 하면서 이리 저리 마음껏 돌아다닌다. 결국 이렇게 몸과 마음이 유연한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며 협상을 하고 박수를 받는 중요한 역할들의 선두에 서있다.
재능나눔은 유연성, 창의성, 신뢰라는 인간적 특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행위다. 돈과 상품을 교환하는 정상적인 거래보다 훨씬더 많은 상호작용과 대화를 통한 소통과 공감과 공유를 필요로 하는 인간관계가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재능나눔이나 물물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내가 해줄 것과 내가 받을 것을 서로가 잘 이해하고, 서로를 잘 알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정상적인 상거래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어색해하는 이유도 바로 상대에 대한 신뢰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재능나눔이나 물물교환을 무슨 갑과 을의 떳떳하지 못하고 비밀스런 뒷거래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도 있고, 정당한 상거래 방식이 아니며, 계량화하기 힘든 지난 세대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거래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비영리단체들은 영리조직들에 비해 풍족하게 사용하거나 책정된 예산이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낭비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처럼 남아도는 사무공간, 물류창고, 인력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그런 잉여자산을 제공하는 대신 자신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인 재무관리가 될 것인가?
우리 달리는 의사들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같은 기술과 자원으로 영업적 수익창출의 목적으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수많은 사람들보다 사회적인 기부문화의 확산이라는 경쟁적으로 더 유리한 위치를 가지는 재능나눔의 마라톤대회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현명한 물물교환과 재능기부 전략을 통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더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고, 같은 목적으로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일부 주최자들과의 경쟁에서도 기부액과 주자들의 안전대책 등 모든 분야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왔다.
우리는 여러가지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건강상의 혜택을 줌으로써 다양하고 의미있고 더 오래 지속되는 동지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도 최대한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재능나눔을 통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암환우들도 도우며 동시에 사회적 기부문화의 확산이라는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방법을 항상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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