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소아암환우돕기 제10회 서울시민마라톤대회의 마지막 조직위원 모임이 있었고, 오늘이 참가신청 마감날이다. 각 파트별로 당일의 할 일과 본부에서 준비하고 확인할 일들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시간이었다.
항상 홍보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홍보비를 사용하는 기업에 비해 홍보비 자체가 책정되어 있지 않은 우리 대회는 조직위원들의 개인적인 노력과 기존 참가자들의 대회 이미지에 대한 입소문을 통한 지역광고에 바탕을 둘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동기와 필요가 보편성을 지니기 때문에 표준적인 홍보메시지가 다양한 문화적 환경에 걸쳐서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정받고 있지만, 나의 짧고 좁은 경험으로는 집단간의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홍보메시지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계화는 지역적 문화 장벽을 무너뜨리는 힘들의 융합에 의해 진행되지만, 거기에는 미국 문화의 헤게모니와 확신, 인터넷이 제공하는 세계적인 상호 연결성, 항공 여행의 높은 접근성이 포함되어 있다.
근본적인 수준에서는 지역 구성원들의 공통의 생리적 요구에 의해 서로 연결된다. 문화나 시기적 맥락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특정한 필요나 욕구, 혹은 선호적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입소문' 홍보의 중요성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다.
홍보 방법에 문화 특징적인 현상이 많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광고에 반응하는 일반적인 양상과 특정 광고 메시지의 이미지는 문화적 환경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소아암 돕기라는 우리 대회의 이미지는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콘텐츠라는 말이다.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개인적인 만족감이 출신 나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똑같은 감동과 즐거움을 나누듯이 우리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주자들도 똑같은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앞에 놓이 절벽 때문이 아니라 지레 겁에 질려 희망의 줄을 놓았기 때문이다. 희망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의 것이고, 우리 대회는 환우와 보호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슬기롭게 준비하면서 기다릴 수 있도록 힘을 주기 위한 행사다.
물에 빠진 사람이나 호랑이에 물려가는 사람이 살아날 수 있는 끈은 바로 물 속이나 호랑이에게 있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희망의 끈은 항상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행동동기는 어려움에 봉착한 이웃들에게 우리의 작은 행동이 천길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져도 희망의 줄을 놓지 않으먼 기필코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아주 보편적인 징검다리 역할이다.
우리 대회에 참가하는 주자들도 식전 행사에서 우리가 함께 전해주는 감동을 볼 때마다 귀여운 어린 친구들의 삶과 생존이라는 혹독한 과정과 관련된 사회적 연대에 대한 여러가지 인지적 상상과 보람을 생각하게 된다.
'입소문'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옛날 우물가에서도 그랬고, 우리가 갑자기 생긴 달리기 부상으로 좋은 달리는 의사를 수소문할 때도 똑같다. 기존의 매스미디어의 힘이 약해지고 개개인의 힘이 강해지면서 홍보효과도 TV나 신문 광고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블로그의 힘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려는 시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입소문을 내줄 수 있는 블로거들이 중요 홍보대사들로 모심을 받고 있다. 메가블러거들이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린 공감글이 입소문의 중요한 진원지가 되고, 그런 공감이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키게 된다.
우리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수가 대회의 질을 보증하고, '일 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슬로건에 맞는 나눔이라는 고유성과 차별성이 희소성을 강조한다. 소아암 환우들의 어려운 상황을 격려하는 사회적 생존욕구를 자극하고 이웃사랑 문화의 확산을 장려하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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