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초구에 있는 선배님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밥 먹고 술 마시며 사람과 광고와 영화와 삶에 대한 개인적 내러티브들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자라면서 경험한 수많은 문화들을 통해 나의 인간성이 만들어졌고, 공동체의 생리적 유산과 보편적 속성의 창으로 통해 내 삶의 환경과 역사적 주제들을 담을 수 있었다. 내가 잀은 책들과 영화, 텔레비젼 드라마와 광고, 속담과 소문 등 다양한 산물들이 나를 만들어왔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흉내 내어서는 세상실이의 파도와 경쟁을 이길 수 없다. 너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너가 가진 머리와 의지만 활용해도 못할 것이 없다."하시던 어머님의 말씀처럼 다른 사람이 한 일을 추종하고 따라가기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하는 것이 나 자신의 삶의 문화적 특성을 만드는데 중요하다.
인류문화의 진화도 사실은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고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선택한 집단의 결속을 촉진하는 다양한 형태의 특별한 속성과 행동양식들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이 과거의 훌륭한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사회적 가치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전혀 특별한 카리스마가 없는 나 같은 보편적인 사람이 어떻게 과거의 유명한 분들 특유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유지하면서 계속 혁신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
앞으로 나의 삶을 이끌어갈 나만의 리더십 뿐만이 아니라 창의성도 중요하다. 나만을 위한 빠른 의사결정과 집행력, 그리고 실행력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수단을 통해 내 삶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왔지만, 나이가 들고 환경이 변하면서 과거의 삶의 양식을 계속하기는 힘들어진다.
자발적으로 미리 변하지 않는다면 사회와 환경의 압력 때문에 내 삶을 유지하는 체계와 나의 리더십에 혼란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까지의 삶의 양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효율성을 잃지 않으면서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체계와 새로운 리더십을 동시에 만들어가야 한다.
창조적인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면서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삶의 문화를 추구함으로써 나의 약점을 어떻게 개선시켜가며 사회 환경과 경쟁할 것인가가 성공적인 삶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세상에 이름도 없던 내가 단지 20여년 남짓한 세월에 그나마 이 정도라도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근본적인 계기도 선택과 집중이었다. 공직에 있으면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 다른 조직에서는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인사체계의 전산화라는 새로운 기준의 변화를 만들면서 의식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그를 통해 세상살이에 대한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택과 집중은 큰 조직이건 작은 조직이건, 기업이건 개인이건 잊지 말아야할 가장 기본적이고 변함없는 성공전략이다. 특히 새롭게 시작한 세력이 약한 후발주자라면 더욱 그렇다. 이미 주류가 된 선발주자를 똑같이 따라해서는 결코 그를 따라잡을 수 없다.
혁신적 기술이 없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잘 활용하여 나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 결과가 기존의 기술을 이용하여 말 많고 탈 많던 군의관 인사의 전산화라는 새로운 표준이었다.
우리의 삶이라는 하나의 제품 안에는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이 들어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양반이나 유교적 문화코드와 자신이 가진 질서나 사상의 코드가 잘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많은 고시대의 화석들이 있어서 그 시대의 조상들의 신체나 삶을 추정하게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까지 알 수는 없다.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문화유산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내가 오늘 쓰는 이 짧은 글도 먼 후세에 남겨진다면 어느 소시민의 일상에 대한 삶의 마음가짐을 알리는 중요한 문화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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