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옷입고 좋은 집에서 잘 먹고 고급차 타며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의 정점에 올라간 사람이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향수에 잠겨 다른 직종의 사람들을 마치 자신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부자들이 있다.
돈만이 최고로 치부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산업화시대의 상하수직적 인간관계의 패턴이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수평적 인간관계로의 변화를 인식하지도 적응하지도 못한 사람들의 마지막을 보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돈 뿐만 아니라 돈의 파괴적 속성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사회를 자세히 바라보면 그런 힘든 유혹에도 불구하고 정말 힘든 일을 참아내면서 성장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믿고 즐기며 일을 하는 삶의 자세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내가 해주기를 강요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능력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삶과 일은 내가 나를 투자하는 곳이다. 투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면 내가 투자한 모든 일에 성공하여 많은 수익을 얻는 것에 관심을 가지거나 생각하기 시작한다. 휴가도 반남하거나 억지로 휴가를 가도 계속 전화기를 붙들고 항상 연결된 상태에서 있어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나의 투자에 이익을 제공해주는 사람이나 대상만 중요하고 귀중한 고객이지 그것을 소비할 잠재적 고객들을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은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나의 내적 권위를 외적인 총칼처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착각에 빠진다.
내가 너무 바쁘니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많은 시간을 내줄 수 없다는 걸 그들이 이해해주듯이 다른 사람들도 나을 그렇게 봐줄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만을 생각하다가 현재에 중요한 인간관계에서의 변화의 핵심을 쫓아가는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산업화 시대의 시각으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데 돈벌이는 부정한 검은 돈의 유혹을 잘 이용하면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사회적 인간관계의 소프트웨어적 부분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가족들처럼 귀찮아서 상대를 하지 않아 스스로 왕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혼자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사회에서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배우고 보상을 받고 있더라도, 나 자신의 사업을 경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는 반드시 가족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누구도 나를 떠난 사람은 없지만, 투자를 통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듯이 투자하지 않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심리적 혹은 사회적 이별이 있게 마련이다. 사회에서는 투자하지 않은 곳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일부러 나를 떠난 사람은 없지만, 나 자신이 그들을 떠나보내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더 이상 나와 친하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했으며, 나의 인생에 끼어드는 자신의 호감을 내가 나를 방해하는 것처럼 여길까 오히려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렇게된 것이다.
내가 내 인생에 투자하듯이 다른 사람도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운 것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만 내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내가 투자한 사업의 성공 때문에 행복하고 풍족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과 친구와 내가 속한 사회적 지지와 애정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풍족함을 느끼게 된다.
인생 말년에 나에게 한 때 정말로 중요했던 친구와 친척들과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항상 가지고 있다. 내가 아프거나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내가 정신적으로 의지하거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멋지고 성공적인 일인가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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