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은 유한하다는 사실의 본질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의 삶의 자세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뭔가 다르다. 내가 선택한 삶의 모습에 따라 그 삶을 상상하게 되고, 그에 따라 감정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얼마나 행복을 느끼는 지가 현실적이고 경험적인 나의 순간적 감정이라면, 지금까지 살아온 전반적인 삶에서 느끼는 행복의 정도는 먼 훗날에 기억되는 과거의 행복이다. 우리의 삶에서 이 두 가지 행복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학생 때와 사회인이 되었을 때의 행복의 선택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학생 때는 주로 학교생활을 기반으로 친구들과 공부와 관련되어 있고 그 때는 즐겁고 행복했지만, 지나고 나면 별로 남는 것 없이 그저 밋밋한 느낌이다.
반면에 사회에 나와서는 좌충우돌 도전하며 깨지기도 하고 승리하기도 하면서 당시에는 아프고 힘들고 고생스러웠지만 무언가 배울 것이 많았던 뿌듯하고 그런 험한 길을 헤쳐왔다는 나 자신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느낌이 든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면 젊은 날이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기 쉽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기억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 사회에 나와 살아온 삶이 더 행복했다고 평가할 것이다.
반면에 기억을 기준으로 젊은 날을 되돌아 보면 너무 변화없고 따분하고 좁은 시각에서 살아온 시절이고,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인으로써의 삶은 순간 순간이 힘들고 어렵고 아픈 시절이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현재의 순간적인 경험도 나 자신이고 과거의 기억도 나 자신의 삶인데 어떤 삶의 기준에 따라 살아야 정말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 문제는 경험에 따른 느낌도 아니며, 그렇다고 시간에 따른 느낌은 더더욱 아니다. 오직 "때"라는 시간이 유일한 기준이다.
내가 과거의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미래로 이동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이다. 지금 현재를 즐기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의 상대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농담이 멋있다. "당신이 뜨거운 난로 옆에 앉아 있다면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겠지만, 미녀 옆에 앉아 있다면 1시간이 1분처럼 느껴지겠죠."
'지금 현재'가 나의 삶이 영원으로 이어줄 문이다. 지금 현재 다른 문은 없다. 어릴 때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은 시간에 덜 쫓기고 신경쓸 일이 적어서 저절로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하루 하루가 너무 빨라지는 이유도 우리가 현재에 집중하기 못하고 과거와 미래에 젖어 살기 때문이다. 현재에 집중하면 어릴 때처럼 순간을 영원으로 느낄 수 있다.
삶은 여러 사건들이 연이어 계속 일어나고 종결되는 한 편의 영화다. 그런 재미있는 영화를 계속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을 놓쳐버리고 삶의 진정한 평화와 행복의 깊이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생명의 본질을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해진다.
내 삶의 유일한 현실적 흐름을 볼 수 있는 것이 명상이고, 나는 주로 혼자 달리면서 그런 내면적인 공간 안에서 우주 전체와 접촉하는 기분이 드는 시간을 가진다. 내 존재의 순수함과 본질에 잠기거나 연결해주는 생명력과 사랑 앞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나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즐기는 시간을 만끽하면 현실의 시간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나의 보편적 본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며, 내가 감동을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을 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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