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개원의협의회 2013 춘계학술세미나가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 4층 컨벤션홀에서 있었다. 내가 학술위원장으로 준비에 관여한 죄로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몇 개 아젠다는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이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참가자들이 만족스러워했다는 사실에 긴장했던 마음을 풀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삶의 특성상 평생 배우며 살아가야 하고, 또 그럴 수 밖에 없다. 실제 현실에서 경험하거나 다른 사람의 경험을 전수받음으로써 배우기도 하고, 더 많은 것을 책을 통해 배우기도 한다.
이런 배움의 길에서 중요한 것이 학술대회나 세미나를 통해 내가 책만으로 배우기 힘든 삶의 경험과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길을 자신의 말로 정리해서 알려주는 좋은 스승을 만나 혼자 공부할 때보다 훨씬 더 빨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인터넷에 무한히 널려 있는 단순한 자료나 정보는 큰 의미가 없으며, 그 중에서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특히 초반에 스승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어떤 만남이든 하나라도 배울 수 있다면 그 만남은 나를 키우는 귀중한 만남이 될 수 있고, 그런 배움을 통해 마음의 눈을 크게 뜰 수 있다면 오늘 하루는 참가자 모두의 세계가 한층 더 넓어지는 날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아기 새가, 어미 새가 나는 것을 보는 것을 배움學이라 하고, 아기 새가 날 수 있을 때까지 수백 번 반복하는 것을 익힘習이라고 한다." 는 시 구절처럼 배움은 익힘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다.
삶의 일상에 대한 호기심이 배움에 대한 마음의 상태이자 배움의 동기가 된다. 매사에 호기심이 많아야 작은 일에 대해서도 질문을 아끼지 않게 되고, 그 결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삶의 지식을 보강하고 더욱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게 된다.
호기심은 열린 마음과 가까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마음이나 용기를 갖게 만든다. 반대로 마음이 닫혀 있으면 내가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 자만심과 교만으로 가득 차 호기심이 생겨날 수 없게 된다.
일상의 삶에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도 관심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배울 수도 있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도 호기심이 생겨나지 않는 법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호기심이 생기고, 책을 읽거나 전문가를 찾게 되고, 직접 도전하고 경험함으로써 나만의 깊이있는 지식을 얻게 된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도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원인을 찾으려 노력해야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결국 배움에 대한 지적호기심이 나의 일에 대한 태도이자 마음가짐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자 자세를 새롭게 함으로써 나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어제 학술세미나 참석자들이 여유있게 준비된 아젠다들을 둘러보거나 도움을 받고 싶은 부분에는 적절한 설명을 듣고 만족한 마음으로 즐겁게 집으로 돌아갔기를 기대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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