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외과의사회 정기 상임이사회가 있었다. 현집행부가 업무를 시작한지 만 일 년이 되는 달이다. 이제 남은 일 년의 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열띤 토의들이 있었다.
텔레비전 드라마마다 꼬이고 뒤틀린 비정상적 인간관계에 관한 태도나 행동패턴들을 다루고 있다. 마치 세상에는 의미있는 삶은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듯한 분위기다.
새벽에 운동하러 가다가 하늘에 떠있는 반달에서 느끼는 차가우면서도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오히려 다정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일에서 정서가 정보 못지 않게 필요하며, 아픔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동화과정이 큰 힘으로 작용하여 자신감의 발로가 된다.
세상살이에서는 내가 먼저 노력하지 않는 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멋진 사람도 그런 사람과의 어떤 관계도 자동적으로 나의 운명을 채워주고, 희망을 만족시켜주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내 주도적 삶을 살되 자율성과 비전을 공유하는 열린 태도로 다른 사람들과 화합할 수 있어야 유연하고 불안정해 보이더라도 창의적인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다.
사랑에 관한 한, 내가 먼저 사랑에 빠졌고 나에게 노력할 의지만 있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과의 어떤 관계에 투자를 해도 아깝지 않을 수도 있다. 좋은 인간관계의 힘은 대부분 내가 바라보는 관계의 관점에서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피해자적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만남의 관계 또한 어쩌다 내게 일어난 우연한 일에 불과하다. 나의 욕구가 내가 아닌 어떤 상대에 의해 채워지기를 바라는 것이 피해자적 관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간관계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이 그렇다.
상대가 나의 욕구를 채워주기를 바라는 것이 잘못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것이 상대의 주된 관점이 아니며,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순전히 나 자신의 주된 관점이고 일이라는 말이다.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상대가 함께 머리를 짜내 서로 일을 나누거나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가정에서의 가장처럼 인간관계에서 책임자적인 관점을 가지면 나의 모든 욕구가 건설적이든 아니든 내 자신이 선택한 것이며, 핵심적인 성취 목표를 잊고 있다면 다시 적절한 목표를 선택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새로운 선택은 우리가 외과의사회에서 하기를 원하는 것에 더 적극적일 수도 있고, 우리에게 더 보람있는 일이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임원들과 함께 찾아낼 수도 있다. 새로운 활동들을 하거나 서로의 관점을 바꾸는 것들도 방법에 포함된다.
자신의 모든 욕구나 희망을 자기 스스로 채우는데, 애써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인간관계를 인생의 들러리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존중받고 싶으면 상대를 먼저 존중해주고, 더 멋있어지고 싶으면 생활 속에서 멋을 창조하면 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대로 내가 먼저 그렇게 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에게 먼저 하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통하며, 내 주변에 친구들이 모여들게 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내가 상대에게 해준 것처럼 상대도 똑같이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세상이치다.
내가 가진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그 욕구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만족을 느낄 수 있고, 만족감에서 성취욕구가 충족되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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