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에서 모든 상황에 맞는 딱 한 가지 정답 같은 것은 없다. 내가 하려고 애쓰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많은 부모들이 바쁜 일상의 삶 때문에 정작 집에서 아이들이나 배우자와 함께 할 귀중한 시간을 내지 못하거나 시간이 있더라도 무엇을 함께 해야할 지 모르는 경우들이 너무 많다.
대부분의 사회적 성공은 내가 해야할 일이나 서비스 혹은 제품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되거나 발견하게 된 것들이다. 흥미롭긴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어떻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줄지 직관적으로 그려줄 수 있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해야하는데, 여러모로 하기 편한 달리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운동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성가시게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헬스센터나 운동장 혹은 강가로 나가야 하고 준비운동 후 달리기를 하고 다시 정리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운동을 하기 위함 모든 과정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좋아하지도 않는 운동을 하기 위해 해야하는 일들이다. 즉 내가 달리기를 하면 약간만 시간을 들여 노력해도 건강관리를 위해 해야겠다고 약속했던 모든 운동을 다 하게 되는 것이다.
달리기가 어떻게 하루 필요한 운동권장량이나 필요량을 제공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기만 하면 나의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약속을 효과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건강수준이 향상되고 발전하면서 비로소 계속하기 힘든 달리기를 즐기게 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관계에서 해야할 일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빠져들게 된다. 평소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보면서 드는 의문의 하나가 운동하려는 동기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가 하는 문제다.
교육계에서는 기술, 특별한 교육방법, 놀이, 현장학습 등 많은 방법론적인 혁신들이 있어왔지만, 우리 때와 별다른 차이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에 가는 것이 아이들이 해결하고 애쓰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이유는 친구를 사귀고 공부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학교 가는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친구를 사귀거나 공부를 하는 것은 학교 밖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학교만이 제공해줄 수 있는 어떤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해결하려는 자신의 일, 친구사귀기와 공부하기와 무관한 차원에서 항상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실패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설득함으로써 뎌 열심히 공부하게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 오히려 자신들이 성공했다고 느끼고 친구들과 잘 사귀는 두 가지 일을 잘 하도록 돕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한 사람들의 5년 생존율이 90%였습니다"하는 것과 "이 치료법을 적용한 사람들의 10%는 5년 안에 사망했습니다."하는 것은 환자의 치료 동의율에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을 하는 방향으로 살짝 미는 정도의 정책이나 제도를 수립하여 과학적 사실이나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의가 갖는 구속력은 최소한으로 하여야 한다. 우선 많은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에 한해 가장 수동적으로 제한을 가해야 하는 이유다.
상대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먼저 변화하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환자가 병의원(의사)을 고용하고, 학생이 학교(고사)를 고용하고, 국민이 정부(공직자)를 고용하게 하는 제공자와 수혜자의 입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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