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늙어가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소중한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마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떠나는 사람이야 어느 순간 온전한 모습으로 단번에 떠나겠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은 한 조각 한 꺼풀씩 억지로 떼고 벗겨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영원한 이별이라는 슬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평온하게 겪어내기 위해서라도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시시각각 '지금 이 순간'의 현재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함께 하는 매 순간을 음미하는 삶에서 인생의 또 다른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지금 현재 겪고있는 있는 일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은 현재 처한 상황에서 해야할 일을 정확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일상의 삶에도 집중하게 되고, 내가 주인공으로써 모든 것을 선택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편안한 느낌에서 시공을 벗어나 영원으로 들어서는 듯한 명확한 통찰력과 분별력을 갖게 된 듯한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세상살이도 따지고 보면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어떤 인연으로 만나 알게 되고,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하며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다. 헤어짐이라는 실존적 불안과 불행감에 짓눌리기보다 삶의 의욕을 북돋울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내가 지금 이 행복한 세상을 떠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삶에 겉치레는 더 이상 필요하지도 존재하지도 않으며, 진정성만이 남게 될 것이다.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적절한 선택을 한 것인지' 항상 나의 삶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할 것이다.
이별하는 애인처럼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과 미처 하지 못했거나 하기 곤란했던 말과 오랫동안 참아왔던 이야기들로 서로의 진심을 솔직하게 나누어야 지금까지의 삶에 의미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인생살이에서 내가 의도했던 일이나 마음에 대해 항상 순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실재하는 위험과 실패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하려 했던 나의 진심이 쓸모가 있었음을 이해하고 평정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내 자신이 나 자신으로 존재하며, 친절한 마음과 사람을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주변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삶과 창조의 충동, 조화와 사랑의 충동을 느끼며, 나 자신만의 가치와 장점을 지난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확신하고 인정하고 싶다.
나는 내 삶이 가치 있는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며, 내 인생이 영감을 받은 삶인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과 사랑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발휘하기를 바라게 된다.
우리의 인생은 지금 '현재'라는 시공간에 일시 머무르고 있다. 이제 곧 지금 내 눈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이 세상의 장벽을 걷어내고 영원으로 트인 막힘없는 공간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 때까지는 이 세상의 풍경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죽음을 부인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이 나에게 낯설고 혼란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체에서 정신으로 이어지는 문을 여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죽음은 현재처럼 삶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이다.
신체와 정신을 이어주는 문을 열면 몸 속에 잠자고 있던 무의식적 능력이 깨어나 극한의 상황에서도 소통이 가능하며, 나와 사람들, 나와 세상, 나와 우주와의 일체감이 더 많이 느껴지고, 그만큼 더 많이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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