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이다.
매미가 울기위해서는 땅속에서 7년을 죽은 듯이 견뎌야 하듯이, 어린 아이가 조용한 성장의 과정을 참고 견디며 세상을 배우고 익혀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삶과 세상에 선한 변화의 족적을 남기고 죽는 것이 인생이다.
하찮아 보이는 유충이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하기 전에 먼저 죽은 시늉을 하듯, 과거 유충 시절의 자신을 부정하듯, 그렇게 번데기로 한동안 지내지만, 마침내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허물을 벗고 멋지고 아름다운 나비로 다시 태어난다.
과거에서 벗어나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하는 성장의 과정에서는 항상 어려운 문제들을 만나게 되며, 도전을 통해 그런 시험을 통과하면서 대나무 마디 같은 인생의 단락들이 생겨나야 다시 새로운 성장의 흐름을 시작할 수 있다.
어제의 삶을 저녁에 죽은 듯이 깊은 잠 속에서 완전히 정리하고 버려야 새로운 오늘을 시작할 수 있듯이, 우리도 삶의 흐름을 새롭게 바꾸고 싶다면 기존의 나를 완전히 버려야 새로운 나로 변신할 수 있다.
급격하게 변하는 지금 현재의 세상에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제라는 과거의 성공경험을 완전히 잊고 오늘의 새로운 나로 사작해야 오늘에 맞는 나를 만들 수 있다.
세상살이의 가장 어려운 일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으면 절대 성장할 수 없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아이디어를 잊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다.
떠나간 애인처럼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 것, 과거와 미래까지도 잊어버리고 온전히 지금 현재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항상 살아있는 나를 깨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잠이나 휴식, 혹은 과거로의 여행, 명상 등이 그런 죽은 듯이 조용히 잠겨보고 그 과정에서 내적 성장 에너지를 재충전하여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오면 지금까지의 아쉬움 많은 나를 버리고 홀가분하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멋진 수단이 된다.
마라톤을 달리다 30~35km 사이에서 뒤에서 잡아끄는 듯한 마라톤벽을 만나듯이,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일에서 어떤 난관에 봉착하여 잘 풀리지 않거나 그런 느낌이 들 때는 그냥 자리를 바꿔 다른 것을 생각하자.
항상 무언가 죽는 과정이 있어야 새로운 것이 태어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 동안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을 뒤집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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