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한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너무나 쉽게 아무 생각없이 "너 살래? 죽을 래?" "너 살고 싶어? 죽고 싶어?"라는 농담들을 주고받을 때가 있다.
길을 가면서 인도에 깔려있는 보도블록들의 틈새를 통해 사람들의 수 많은 발자국에 짓밟히면서도 힘찬 생명력을 시위하는 풀들을 보면서 그런 농담 속에 삶에의 의지가 묻혀 있음을 알게 된다.
척박한 시련의 어둠 속에서 그 풀들의 마음은 어떤 말들을 스스로에게 속삭이고 있을까? 내가 처해 있는 환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다. 나만의 구역이 있고 길과 통로가 있고 사람과 말과 행동 양식이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유능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도 있고, 자신의 살아가는 방법이 옳으며, 오로지 자기 방법대로만 해야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안타깝지만 너무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하게 많이 있다. 자신의 경험에 따라 몸에 좋다는 것은 뭐든 구입한다. 가격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환경도 그 자체로는 나를 완전히 건강하게 하거나 병이 들지 않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은 나의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음식, 운동, 양생법 등은 나의 몸이 과거로부터의 진화를 거쳐 원래 가지고 있는 생존 기전, 즉 세포 속에 내재된 유전적 자산에 속하는 기전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능을 한다. 휴식과 안정, 우정과 사랑, 자연과 창조적 활동 등 다양한 생활 속 자극들이 생존기전을 활성화시킨다.
나의 생명과 생존기전을 자극하는 요소들은 건강에 좋은 환경과 마찬가지로 나의 내면에서 건강생활의 유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자를 낫게 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이 가능하게 하는 마법이 나의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존재한다는 이유다.
내가 살아가기 적당한 환경을 찾으면, 그 다음의 삶의 연장은 오로지 나 자신의 능력에 달려있다. 나 자신을 믿고, 내 마음 상태를 관리하며 가능한 한 즐겁고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며, 삶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늘 나의 외부에서 나를 일으켜 세울 마법의 지팡이를 찾아 헤매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나의 생명을 일깨우는 진정한 마술사는 지금까지 무시당한 채 나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의 내면에서 사랑과 평화, 자유를 느끼는 일이 가장 강력한 마법의 치료제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다.
어린이가 엄마 아빠에게 "아야"하며 아픈 곳을 보여주며 부모가 빨리 관심을 가지고 '호~!'하고 치료도 해주기를 기대하듯이, 진료실에서 만나는 어른들도 퇴행화되어 '아야'하며 고통을 호소만 할 뿐 자신이 직접 나서서 처리해야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 부모들이 일 때문에 자녀들이 행복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내면서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할 경우에 나이들수록 더욱더 그런 '아야'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나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직접 끝없는 선택을 해야 하며, 어떤 경우에는 나 스스로 저항감을 느끼면서도 불가피하게 선택해야할 경우도 있다. 나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진정한 행복과 자유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할 필수요소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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