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두 달마다 만나는 용띠 마라토너들의 모임이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의 만남 그 자체가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는 말 그대로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 배 고플 때 밥 한 그릇이 생존의 문제라면, 나이 들어 격의 없는 친구 한 사람은 행복의 문제다.
내가 여유있고 그럴 듯하게 산다고 해서 다른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내 주위에 더 행복하고 더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적 행복의 총량도 더 많아진다. 나이든 친구들의 멋진 삶을 보고 벤치마킹하여 내 삶 또한 그렇게 만들게 된다.
친구가 있어 가장 좋은 점은 한 사람은 이기고 다른 사람은 지는 경쟁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함께 이기고 극복함으로써 만족과 성취를 얻고 나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상승적 관계이다.
이기거나 지는 경쟁의 관계에서는 불신과 비밀, 사기와 이용이 판을 치기 때문에 내가 성공할수록 적이 많이 만들어지고, 반대로 실패하면 결국 나의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인생이 끝나게 된다.
인생은 언뜻 보기에 이기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갖는 것처럼 보이만, 그런 승자독식의 게임보다 다른 곳에 나의 에너지를 쏟는다면 훨씬더 도덕적이면서도 훌륭한 삶을 살 수도 있다.
내가 어떤 일이든 이기기를 좋아하면 그런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내 주위에는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결국에는 서로를 믿지 못하고 비밀이 생기게 된다. 음모와 계략이 가득한 사기꾼들과 만나는 꼴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윈윈의 개념은 아주 단순하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은 한도 내에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다. 상호부조처럼 나를 위한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내가 만들어 가야할 나의 인생에서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지 다 알고 있다. 친구가 나에게 그것을 준다고 해서 친구가 손해를 보거나 친구에서 필요한 것을 내가 준다고 해서 나의 인생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원래가 주고 받는 것에서 성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는 사람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할 때 나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내 곁에 있음으로써 내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존재이다.
부모가 자식 대하듯 앞으로 만날 일이나 보답을 받을 일이 절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줄 것은 주는 것이 세상살이의 도리다. 내가 무언가를 준다고 해서 딱히 손해볼 것도 없으면서 기분은 좋고 서로 함께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멋진 삶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인생살이는 그냥 혼자 가만히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는 사람이 이기는 서바이블 게임이 아니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방향이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할 수는 없더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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