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환자가 말하길, 주말에 남편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 피곤한가보다 생각하여 아이들과 나가면서 "여보, 공원에 좀 나갔다 올께!" 했더니, 그 때까지 꿈쩍도 않고 누워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면서, "어 그래, 나도 피시방 가야지!" 해서 황당했다고 한다.
피시방에는 게임하러 간다고...하니 열받게 된다.
달리기 하는 사람들 중에 처음에는 100미터도 뛰기 힘들어 헉헉대던 전 독일 외무장관인 피셔 같은 뚱뚱하신 분들도 단 1년 만에 한밤중에라도 10킬로미터를 뛰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을 재충전하는 달리기 중독자가 되었다.
피셔는 달리기가 주는 자신만의 시간과 명상 효과를 즐기면서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달리기를 통해 외적인 자신의 모습을 찾는 과정에서 내적인 평온과 조화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달리기를 통해 자기 자신 속에 있는 부처를 만날 수도 있었다.
달리기처럼 긍정적인 중독도 있지만, 마약이나 도박, 충동구매나 바람피우기 같은 부정적 중독도 있다. 게임도 일종의 도박처럼 남자들이 많이 빠지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다.
남성들처럼 유성생식을 하는 종에서 양육투자를 덜하는 성은 대개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짝짓기 기회가 걸린 경쟁에서 여성들은 성공적으로 위험을 감수한 남성들을 선택해왔기 때문이다.
표준적인 남성 영웅의 속성은 예전에 유행했던 007 영화의 주인공 제임스본드처럼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여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이다. 카지노나 노름을 주제로 하는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거액의 돈을 걸고 도박을 하면서도 침착, 차분, 냉정을 3박자로 하여 언제나 승리한다.
도박에는 언제나 미인이 등장하며, 이런 미인들이 남성들의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하여 더 큰 물리적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기 때문에 미인계라 한다.
남자들이 도박에 매력을 느끼고 쉽게 빠져드는 일차적인 이유의 하나가 여성들이 원하는 것, 궁극적으로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 외에도, 도박을 하는 것 자체로도 테스토스테론이 올라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남성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의 과거와 가족의 결점을 인정하고, 물려받은 것 중 거부하고 싶은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나에게 미치고 있다면, 단순히 그 사실을 부정만 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버려야 할 것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나의 잠재의식의 일부가 항상 과거에 고정된 채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나도 새로운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세상을 불평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약점이라 생각하는 내적인 어떤 것을 스스로 버리지 못하면, 언젠가 다른 사람에 의해 나 자신이 통째로 버려지는 수모를 겪게 된다.
막연하게 버린 후의 마음 속 허전함이나 공허감 같은 것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 어렵게 생각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어려운 일이지만, 과감히 버려버리면 그 만큼을 달리기 같은 새로운 긍정적인 것들고 더 많이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집착하지 않는다고 착각하기도 쉽다. 일부 흡연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담배를 끊을 수 있지만, 다만 오늘 끊을 마음을 먹지 않았을 뿐이라고 착각하는 것도 비슷한 일이다. 확실히 단호하게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를 해보기 전에는 진짜 중독의 힘을 인식하지 못한다.
무엇이든 집착하게 되는 순간 그것에 하나 뿐인 내 목숨을 거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게임 한 판, 담배 한 개피, 술 한 잔, 바람 한 번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럼 나는 무엇인가? 중독에 끌려가는 희생자일 뿐이다.
달리기가 하나의 훈련이듯이 나쁜 습관을 내려놓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집착을 버리는 훈련을 통해 건강한 나의 몸과 정신과 영혼과 생활도 살릴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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