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 5월 4일 '청년 꿈 살리기 포럼'에서 "꿈과 음악사이"라는 주제로 대학생들에게 멋진 경험과 격려의 말씀들을 들려주신 서울 시립교향악단 제 2바이올리니스트 임가진 선생님과 운영팀들과의 조촐한 뒷풀이 모임이 있었다.
어떤 일이 끝난 후에 남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훌륭한 일임에 틀림 없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잘했다'고 칭찬할 만한 일이었다고 만족하고 충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더더욱 성공적인 일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꿈, 가족, 일, 운동, 신념 등 거의 비슷하지만, 어떤 것들에 우선순위를 두는가에 따라 머리와 인생 속에서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뒤로 미룰지, 혹은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방법에 영향을 준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귀중한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어떤 것을 만들고 싶다는 바램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충분히 신경을 쓰는 문제, 그것을 통해 친구나 주위에 감명을 주고 싶다는 사실은 모두 내가 만들고 싶은 어떤 것을 만들게 이끄는 우선순위들이다.
내가 가진 정보나 지식은 내가 어떤 것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자원이 되고, 그런 자원들을 활용하여 마주치는 문제를 해결하여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거나 수행하는 방법이나 과정을 창조하게 된다. 그런 수행방법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바로 우선순위이다.
요즘처럼 아이들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학원에 아웃소싱함으로써 자녀들이 자체적으로 충분히 문제해결의 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버리는 실수가 계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할지를 결정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 어릴 때만 하더라도 아이들 몫인 집안청소가 파출부에게 아웃소싱되고, 공부는 학원으로 위탁되고, 일이 없는 동안 아이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음악, 미술, 운동, 외국어 수업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기회조차 점점더 줄어들고 있다.
물론 이런 기회들이 자녀들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어려운 도전을 극복하고 책이믈 지고 좋은 동료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앞으로의 인생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과정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경험을 자녀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부모, 특이 엄마들이 결정해서 일방적으로 강요하는데 있다. 그러지 못하는 아이들과의 편가르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여기서 왕따가 생겨나는 토양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활동에 노출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없이 부모가 스스로가 바라는 꿈과 희망에 따라 자신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자녀들에게 강요하고 전가시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당연 중요하고 칭찬받을 만한 일이지만, 자녀들이 진정으로 더 나은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능력을 발현할 기회를 가지기 위한 경험을 이런 강요된 경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자녀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어떤 문제해결 방식을 찾고 개발하는 시간을 줄이고 지식, 기술, 경험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학원이라는 간단한 아웃소싱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미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내 자식들이 사회에서 앞서 나가고, 내가 제공한 기회와 경험들이 자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지만, 자식이 깊은 관심을 갖지 못하고 사실상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경험은 오히려 자식의 미래 성공에 필요한 방법을 개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청년 꿈 살리기 포럼이 하고자 하는 일이 이런 환경에서 자라 대학에 온 학생들에게 진정한 인생의 꿈을 찾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찾아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들를 제공하고 공유함으로써 스스로의 인생자립 능력을 키우게 도와주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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