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약 3개월 만에 친한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 했다. 친구들 간에 서로의 잘못을 비판하거나 목적에 대한 결의와 실천의 격려가 젊은 시절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동기나 바탕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인젖받지 못하고 흔들리고 방황할 때는 그렇게 열심히 해나가는 나 자신을 칭찬해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
불평하거나 낙담하며 주저앉아 있게 내 스스로를 놔두지 않고 인생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지 항상 일으켜 세우려고 한다. 그 결과 실패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또 그래야 했다. 실패했다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았다.
내 신념대로 삶을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도 못하고 힘들 때가 있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거부할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제안하거나 원하는 바를 주장하지 못한 적은 별로 없었던 듯하다.
내가 어린 시절 배운 것은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비롯하여 동네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까'였다. 서로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작은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아비없는 자식'이라 손가락질 받거나 이방인으로 축출되는 사회 분위기였다.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공산당 빨갱이'들을 발본색원하여 물리쳐 건강한 민주국가를 굳건하게 세워야 한다는 이념이 어찌보면 요즘보다 훨씬더 강한 시절이었다. 그만큼 합심과 단결이, 개인보다 집단이 우선되던 시절이었다.
자라면서 조금씩 내 인생의 목적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두려움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삶이 아니라 내가 믿는 바를 주장하고 의견을 펼치고 행동하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대부분 훨씬 더 쉬웠다.
사람들이 오히려 그런 나를 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놀란 적도 많다. 내가 확신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목말라 했을 때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내가 생각한 대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더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
집단논리에 매몰되어 '그냥 먼저 알아서 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건 나 스스로 한 약속을 더 존중할수록 나 자신을 더 인정하게 된다. 나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면 다른 사람의 인정은 굳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삶에서 나의 목적을 희생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의 인정에 더 목말라하고 연연하게 되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진다.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나이들수록 나 자신을 믿고 무언가 목적이 있고, 의미있고, 신실한 삶을 살면서 스스로에게 인정을 받으며 다른 사람들의 인정으로부터 여유로워질 때 삶이 점점더 건강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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