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 2년간 국군서울지구병원장으로 근무할 때 함께 근무했던 행정직 군무원 은퇴자들과 오랫 만에 만났다. 모두들 건강하셨지만, 이제 60세에서 70대 후반에 이르는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이루고 계셨다.
나와 함께 시작한 달리기를 통해 암을 성공적으로 극복하신 분도 계시고, 퇴직 후에 뇌졸중이 와서 언어중추를 다쳐 말씀이 어눌하신 분도 계시고, 류마치스성 관절염으로 운동을 잘 하지 못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그래도 모두 건강한 모습이라 참 반가웠다.
인생살이에서 성공은 절대로 나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성취 속에 드러난다. 제대로 된 성공을 하려면 가족과의 삶은 물론 온갖 세상사에서 고립되려는 좋지 않은 습관을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나 스스로 쌓아올린 높고 견고한 보호장벽을 걷어내고, 더 큰 세상과 열린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매사에 유능하고 정직하고 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면, 먼저 나 자신에 대해 솔직하고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내가 한 언행에 대해 책임질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실수에 대해 관대하게 대하는 훈련을 통해 친한 사람의 범위를 넓여가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사회적 만남을 갖는 것은 처음에는 경력이나 일에 도움이 될 요량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지 모르지만, 만남을 통한 소통과 상호지원의 습관은 우리 조상들의 품앗이에 의한 상호부조처럼 내 삶의 모든 측면에서 적용될 수 있다.
어쨌거나 일이 내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과 관련해서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라는 개념에서 서로 상호투자함으로써 모임의 작동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 국민이나 대기업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빽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솔직하게 말하고 따뜻하게 베푸는 개인적인 운동을 시작해보자. 내가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나의 의학적 장단점을 드러내며 정직하게 대하듯 사회나 가정 어디서나 그렇게 할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 책임성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아이들에게도 언행에 대한 책임성과 일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웃을 너그럽게 대하는 습관이 붙었다면 완전히 낯선 사람들도 그렇게 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된다.
나의 가치와 사회적 책임이 상호배타적이지 않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맥락에서 나의 문제를 풀어가려고 할 때 무엇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열정을 느끼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성공적인 선택이다.
진실을 말하면서도 욕먹지 않고, 잘못을 고백하고도 무안당하지 않으며, 나를 무너지게 한 행동에 책임을 짐으로써 사람들로부터 더 큰 관용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생은 언제나 되돌려 주고 받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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