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의 모습에서 오는 시각적 이미지로서의 정보는 공간 속의 실존에서 오든, 기억의 이미지 형태로 우리 안에서 오든 상관 없이 우리 몸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아쇠나 다름 없다.
우리 몸과 마음은 기존의 정보에 조건 지워져 있지 물리적 또는 생화학적 힘에 조건 지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의 자아는 과거나 미래의 일, 진실이나 거짓된 현실 등 모든 것에 반응한다. 모든 것의 영향을 받고, 철저히 속박되어 버린다.
우리는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지 않다. 길가다 엎에 가는 사람을 만나고,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다가 마음에 큰 동요가 일어날 때가 있다. 자세히 보니까 어릴 적 친구였던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구나라고 생각은 완전히 오해에 지나지 않게 된다. 내가 본 것은 나의 잘못된 판단이자 오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잘못된 판단에 따라서도 감정은 일어난다. 그런 오인 때문에 자살하거나 살인을 하는 일들도 요즘은 드물지 않게 본다.
사람을 잘못 본 경우 뒤에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순간 우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따위를 생각해 보는 사람은 없다.
바깥에서 내가 본(그렇게 여기는) 것에 순간마다 반응하면서 조건지워지며, 그렇게 무자각하게 살고 있다. 내가 본(그렇게 여기는) 것, 들은(그렇게 믿는) 것에 순간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현재 우리의 삶이다.
그런 신속함이 없으면 생물은 위험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외양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내 바깥 세상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매 순간순간 신속하게 반응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생존경쟁에서 낙오되고, 그래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사실인지 아닌지, 정확한지 아닌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될 수 있는 한 모든 순간과 상황에 원활하게, 순조롭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 볼 필요가 없는 것은 보지 않거나 아예 보이지도 않고, 늘 좋은 것만 찾는다.
돈 버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돈과 관계 없는 것들은 보이지 않거나 혹은 느끼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 따위는 느끼지 못한다. 그런 것을 느낀다면 돈벌이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아픔만 존재하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이나 고통은 존재하기 않게 된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말이다. 뇌에서 자신의 고통 외에는 모든 정보가 차단 내지 억압되어 의식까지 올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목요일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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