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은 즐거움으로 가득하지만, 괴로움과 슬픔 역시 만만치 않다. 삶의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대할 때마다 불평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신호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괴로움을 느낀다.
세상 만물은 변화하는 성질이 기본이다. 그것이 외부 세계의 실재하는 우주적 성질이며, 내적인 실질이다. 따라서 평형의 교란은 끝날 수 없으나 생존을 위해 뇌는 끊임없이 강물의 흐름을 멈추려하고, 동적인 체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투쟁하며, 다양한 세계 속에서 고정된 패턴을 찾기 위해 애쓰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영속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어 내려 노력한다.
스스로를 외부 세계와 차단하기 위해 연결되어 있는 것들로부터 분리하려거나 내부의 항상성을 좁은 범위 내에서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안정시키려 하거나 기회를 얻고 위협을 피하기 위해 부질없는 쾌락에 탐닉하여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외면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모든 체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는 위험이나 걱정에 대한 불안감이 일시적으로 없어진다. 그러나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항상 변하므로 몸과 마음이 외부 환경과 맺고 있는 평형이 끊임없이 교란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되는 날씨에 적응하려는 신체적 노력이 심신을 피로하게 만들듯이, 심신의 세포적 환경에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삶을 조절하려는 항상성 본능은 원초적으로 불안정한 바탕 위에서 질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만히 호흡의 과정을 관찰해보면, 공기가 교환되고 퍼져나가고 사라지는 것이 연이어 일어나듯이, 마음의 모든 상태도 불안정한 환경과 그에 적응하려는 신경계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처럼 거대한 물결이 나를 향해 덮쳐오고 사라지지만, 뇌는 지금 막 떨어져 사라진 물을 움켜잡아 그 순간을 이해하고 조정하려 한다. 그래서 지금 받은 자극에 대한 반응을 만들어 낸다. 내가 만들어 내는 그 반응에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이다.
한밤중에 어두운 길을 가다가 무엇엔가 걸려 넘어져 무릎이 까지면, 처음에는 아픔의 순간이 찾아왔다가 지나가면 곧이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누가 이런 빌어먹을 것을 여기다 두었나?"라며...사랑하는 사람의 다정한 보살핌을 원하는데, 무정함에 대한 섭섭함에 더해 거부당했다는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도 똑같다.
물건을 함부로 내버린 사람에 대해 화를 낸 나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거나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상처로 슬픔에 잠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내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는 실재하는 괴로움이 없는데 상황에 대한 나의 대응에서 괴로움이 존재하고, 그런 반응적 괴로움이 또 다른 괴로움을 낳는 삶의 고통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일상의 삶에서는 누구도 내게 돌을 던지지 않았고 내가 다치지도 않았지만, 내가 바라는 상태를 욕심내면서 그것이 되지 않는데 대해 화를 내고 그런 분노의 기분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모든 상황을 나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욕심 때문에 화내고 그 결과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무리 진심에서 우러난 칭찬도 괴로움으로 마음에 남게 된다. 그런 사소한 습관을 새로운 긍정의 습관으로 만드는 시간과 노력을 통해 고통이 사라지고 행복과 사랑, 그리고 삶의 지혜로 바뀌도록 만들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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