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생겨나고 없어진다. 가치관과 인격, 정서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 인생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을 생각해보자. 만약 내가 케냐의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거나 텍사스 석유재벌의 상속자로 태어났다면 나의 마음은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마음은 무엇인가? 마음은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피부에 닿고 생각하는 육근 경계에 따라 싫고 좋음이 순간 순간 분별되어 일어나는 찰라의 변화다.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가 났는데, 내가 만약 거기에 있었다면 내 마음이 지금처럼 편안할까? 아니다. 마치 지옥에 온 것 같은 심정일 것이다. 마음이란 이렇게 높은 산 정상에 올라 급변하는 날씨를 보는 것과 같다. 분명 울고 웃는 주체가 나 이지만 주변 환경이나 경계에 따라 바뀌는 마음으로 인해 주변 경계에 종속되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이유다.
평생을 먹고 자고 입는 문제를 추구해 왔음에도 죽을 때까지 그 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인생살이의 모습이다. 평생을 본의 아니게 먹고 자고 입는데 매어살게 되는 것이다. 젊은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분홍빛 꿈으로 상상하며 그리고 있지만, 그런 꿈이 미래 개척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긴 하지만, 세상에서 나만 특별하게 예외적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 행운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이해해야 한다.
현재의 문제만 해결되면, 예를 들어, 취직만 되면, 결혼만 하면, 자식만 있으면, 돈만 많이 벌면 모든 것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취직하고 결혼하고 자식있고 돈 많이 번 사람들에게 행복한지 물어봐라.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마음의 중심을 잡고 다스려 주체적으로 적재 적소에 마음 집중하기를 반복하는 실천력이다. 내가 처한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환경을 바꿔가며 잘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콩은 거름이 부족하면 스스로 성장에 필요한 거름을 만들어가며 자라는 것처럼, 내 중심이 확고하면 누구에게도 비굴해질 일이 없고, 백만 대군보다 더 큰 힘이 내부에서 나온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