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막내 아들이 쓰다가 구석에 넣어둔 우산을 어제 찾았는데 손잡이가 끈적끈적하다. 자주 쓰던 물건을 그냥 놔두면 손때가 습기에 분해되면서 끈적거리게 된다. 쓰던 물건을 보관할 때는 깨끗이 세척하고 건조한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는 이유다.
"쓰고 있는 열쇠는 항상 빛난다"는 프랭클린의 말처럼 늘 쓰는 열쇠는 언제나 손에 닳아 반짝거리며 빛나지만, 지하실이나 창고같이 자주 쓰지 않는 열쇠는 녹이 쓸거나 색깔이 변해 있기 마련이다.
인간관계도 눈에 보이지 않거나 자주 만나지 않으면 생각에서조차도 멀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따뜻한 차 한 잔, 전화 한 통화, 편지 한 통, 작은 선물 하나가 서로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항상 빛나게 만들어준다.
시간과 생각과 물질을 나누면 나눌수록, 마음과 사랑을 더 많이 주고 받을수록, 서로를 그 만큼 잘 쓰고 쓰이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빛이 나는 것이 세상이치다. 살아가는 과정은 사랑하고 신뢰하는 훈련을 반복하는 과정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인간 관계도 자주 만나고 부대껴야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게 된다.
몸을 움직이는 건강관리에도 똑같은 이치가 적용될 수 있다. 달리는 것은 나를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두 발로, 두 다리로, 온 몸으로 달리면서 나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달리기는 어떤 정신상태, 세상 앞에서의 행복한 겸손, 현대의 기술과 이동 수단들에 대한 무관심, 사물에 대한 상대성의 감각을 전제로 한다. 그것은 근본적인 것에 대한 관심,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즐기는 감각을 새롭게 만들어준다.
좋은 일의 우선순위를 다음으로 미루는 사람은 영원히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것이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여는 열쇠 중의 하나다. 나쁜 일을 하려고 할 때는, 잠깐 멈춘 후 그 일을 좋은 일과 우선순위를 맞바꾸면 된다. 좋은 생각은 떠오르는 순간 즉각 행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열쇠가 없으면 문을 열지 못한다. 내일로 통하는 문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지금 문을 열지 못하면 그 안이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들로 가득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좋은 일은 빨리 하고 나쁜 일은 미루는 것이 인생의 문을 여는 최고의 열쇠가 되는 이유다.
내 마음이 움직인 일을 함으로써 모두가 기쁨과 행복을 잠시라도 느낄수 있다면 그냥 해보자. 그것이 내가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일 수도 있다. 미룬다는 것 자체가 자기 실패라는 생각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내 힘이 닿는 한도 내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행동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 완성이 이루어지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