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3-3]제3장. 대승의 바르고 으뜸이 되는 내용: 행복은 마음에 달려있다.
살아가면서 자식들을 정말 어디 나무랄 곳 없이 뭐든 알아서 하는 잘 키운 집이 있는가 하면, 칭찬과 보상을 약속하고 달래야 겨우 자기 일을 마지 못해 하는 자식들도 있고, 또 말로는 안되고 매를 맞거나 쫓겨나거나 해야 자기가 할 일도억지로 하는 자식들도 있다. 인생살이가 어떻든지 간에 자신의 일은 스스로가 알아서 척척 해나가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금강경이 가르치고 있다.
아무리 선한 행동이 복을 가져다준다고 하더라도 해놓고 기대하는 보상이 없다고 억울해할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복이라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받고, 원하지 않는다고 받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무거운 돌맹이는 물 속에 들어가면 바닥으로 가라앉고 가벼운 나뭇잎은 물위에 뜨는 것이 과학적인 이치이며, 그것이 바로 복을 받거나 받지 않는 인연이다. 선행은 하면 할수록 좋은 일임을 잘 알면서도 현실에서는 순수한 마음으로 쉽게 하기가 힘들다.
보상을 약속하고 달래거나 매를 때리거나 쫓아내야 겨우 마지못해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좋은 삶에 대한 마음이 없다. 마음에 중심이 잡힌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가든 인생살이에 무엇이나 막힘이 없지만, 자신의 마음은 바꾸지 않고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는 사람들은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갈등꺼리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래서는 될 일도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부처님의 마음가짐은 항상 자신보다 다른 보살이나 수행자, 혹은 일반 대중을 먼저 배려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이나 다른 사람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보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자신은 조금도 바뀌지 않으면서 배우자나 자식들에게 적용하고 설교한다면 그런 가르침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의 솔선수범을 통해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 금강경의 첫 째 가르침이다. 그래서 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욕심이나 짜증이 없이 밝고 즐겁게 서로를 배려하게 되면 내 인생이 괴로울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나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의식을 가지지 말아야 하는 것이 두 번째 가르침이다.
배우자의 입장에 서서 배우자와 가장 일치될 수 있는 마음을 내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 술 좋아하는 남편에게 제발 술 끊어라고 잔소리하기보다 스스로 맛있는 술상을 차려주는 것이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부처님의 마음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노력하다가 이제 내 마음은 잡혔으니까 다음에는 배우자를 어떻게 고쳐야할까에 미련을 끊어버리지 못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만다. 배우자를 어떻게 할까 생각한다는 것은 현실 속에서 여전이 상대의 변화에 나의 괴로움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내가 기도하고 노력한 보상은 내 마음이 스스로 술상을 차려주는 것으로 바뀐 것으로 이미 보상을 받은 것이다. 남편은 술을 먹든 끊든 남편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행동이다. 내가 누구를 구제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떤 중생도 구제를 받은 바가 없다는 말이 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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