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무수한 기쁨과 즐거움 못지 않게 많은 긴장과 실망, 그리고 욕구불만과 걱정도 함께 있다. 괴로움의 원인을 알거나 이해하면, 그것을 피함으로써 만족스럽고 사랑에 넘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거나 위험에 처하면 슬퍼허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괴로움은 절대적이거나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그냥 몸으로 느끼며, 신체적 과정을 통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괴로움의 신체적 기제를 이해한다면 괴로움으로 인한 불편과 괴로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해도 당혹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차가 길을 가로막거나 동료가 나를 깍아내리거나 다음 주에 치를 시험이나 발표로 인한 걱정되는 생각이 괴로움을 만들 수 있다.
매일 술에 취해 술주정만 하는 남편 때문에 고생한 부인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히면 남편이 술을 끊게 할 수 있을까?'였고 매일 기도가 남편이 술을 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같은 아내의 괴로움이 사실은 남편의 음주습관을 견뎌내지 못하는 부인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괴로움의 원인이 남편이 술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부인의 마음에서 왔다는 말이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에게서 술을 떼어내길 희망하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술을 보약 먹이듯이 정성을 다해 매일 대접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바른 아내의 입장이다. 부인이 이렇게 마음을 바꾸면 눈치보던 남편의 마음도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술도 적당히 먹게 될 것이며, 누구보다 그런 즐거워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부인의 괴로움이 없어질 것이다.
부인의 번뇌나 괴로움은 나의 생각에 있으므로 그 원인을 바꾼다면 괴로움은 덜해질 것이다. 나의 괴로움이 내가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이나 행동 때문이라 생각하고 그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리며 내면 속에 병을 키워간다. 생노병사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구하는 바를 얻지 못하거나 육체의 본능에 대한 괴로움이라는 현재의 병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인 뭔가 원하는 갈망에 대한 집착을 끊음으로써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으로 바른 말과 행동을 생활화하고 바른 마음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집중하며, 편견없이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나의 기준과 기호가 상대와 맞지 않아서 오는 괴로움을 없애는 최선의 길은 바로 상대의 입장으로 내 기준을 바꾸면 된다. 부부싸움의 가장 많은 원인도 나의 입장을 상대에게 맞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을 따라오지 않는다는 불평에서 시작된다. 상대를 고치려 하지 마라. 나의 행복은 나를 먼저 세상에 맞추어 항상 즐겁게 살아가는 데서 시작된다.
남편이 술을 안먹어야 한다는 자신의 마음만 놓아버리면 술을 먹거나 안먹거나 관계없이 남편이 사랑스럽게 보이게 된다. 기대심이 있는 한 항상 거기서 나의 괴로움이 자라나게 된다. 기부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베푸는 마음 자체가 이미 기쁨이고 행복이어야지 상대가 만족하는지 고마워하는지 같은 봉사활동의 다른 결과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힘들고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남편에게 술상을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그 마음 자체에서 행복을 찾아야지 남편이 술을 끊는지 적게 마시는지에 관심을 가지면 복을 구하여 제비 다리 분질러서 다시 붙여준 놀부 심뽀와 똑같은 것이다.
술상을 차려주는 선한 노력으로 복을 지으면서도 댓가를 바라는 마음의 욕심이나 대상을 향한 집착을 버리면 지금 이 순간 당장에라도 나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가 오게 된다. 이 얼마나 신통한 법인가 말이다. 내 고집을 버리고 짜증내는 마음을 버리면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나를 둘러싼 주변도 달라져간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