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3-5]제3장. 대승의 바르고 으뜸이 되는 내용: 마음 속 네 가지 형상을 버리면 행복해진다.
아상(我相)음 '나다'하는 고집이다. 나는 남과 독립된 단독자로서의 나를 상정하는 개념이다. '나다'라는 아상으로부터 '내 것'이라는 소유의식과 '내가 옳다'는 고집이다. 소유관념을 탐욕을 불러오고, '내가 옳다'는 고집은 필연적으로 분노를 일으킨다. 여기서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의 탐진치의 삼독이 생겨나게 된다. 아상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 자신이 만져본 느낌으로 코끼리를 설명하는 것이나 똑같다. 고집을 버리면 상대를 바로 볼 수 있고 보살의 마음이 될 수 있으나 아상에 빠져있으면 현실과 동떨어져 이치에 맞지 않는 잘못된 세상인식을 하게 된다.
인상(人相)은 '이것은 나고 저것은 너다'로 구분짓고 분별하는 마음이다. 세상을 끊임없이 나와 분리시켜 보는 것으로 인상은 나를 기준으로 하면 '나와 너'가 되지만, 우리를 기준으로 하면 너희가 생겨 무리지어 편가르는 집단적 에고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마음의 형상들은 구체적 실체를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 가상의 존재이며, 비록 공(空)이란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 본질이 공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그릇된 견해와 집착에서 벗어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중생상(衆生相)은 '나'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내가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피부로 느끼는 감각의 반응에 따라 좋고 나쁨을 구분하거나 분별하여 취하거나 버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자연계로 확대하면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즐거운 것과 괴로운 것을 취사선택하게 되며, 일체중생이란 곧 모든 생명있는 것들을 말하나다.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보살의 당연한 역할이지만, '내가 중생을 구제했다'는 분별이나 관념만 있어도 보살이 아니라는 보살의 근거가 되는 것이 중생상이다.
수자상(壽者相)은 '내가 영원한 수명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영원불멸을 바라는 생각이 수자상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물질세계는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파괴되어 없어지며, 육신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게 되며, 마음은 생기고 머무르고 떠나거나 없어지는 변화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마음이 어딘가에 머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존재성이나 상황에 집착하게 됨을 의미하게 되므로 어디에도 머물지 말아야 하고, 머물 곳 또한 없는 가운데 마음을 쓸 수 있어야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원래 존재는 있고 없음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 존재를 인식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이지, 존재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어떤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은 그 존재가 나와 연관되어 있으면 있게 되고, 연관이 끊어지거나 없으면 없다로 인식되어질 뿐이지 존재의 실상이 있고 없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인식하는 것만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존재의 유무나 나고 죽는 것이 번뇌의 원인이 된다. 있고 없음이나 태어나고 죽음의 문제를 떠나게 되면 본래의 진정한 마음을 만나게 된다. 나란 생각을 없애면 모든 분별심이 사라진다. 가정에서 '내가 최고다'라거나 '내가 옳다'는 생각을 버리면 상대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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