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해서 헤어진다는 말이 있다. 우정과 사랑이 깊어지고 더 가까워질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예의가 더 필요한 법이다.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 방해받지 않기를 원하는 개인적인 영역이 있으며, 가깝고 익숙한 사이일수록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사랑하거나 가깝다는 핑계로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하다 보면 자칫 서로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주게 되어 좋은 관계가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만다. 친한 사이일수록 예의가 중요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친해지면 자칫 소홀해지기 쉽다. 예의바른 태도는 나의 인격을 밖으로 드러내는 표현수단일 뿐만 아니라 나의 행동을 멋있게 만들어주는 장신구와 같다. 예의에 맞는 행동은 아주 하찮은 일조차도 가장 아름답게 장식함으로써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적절한 예의는 사회적 관계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할 뿐만 아니가 인생살이 자체를 보다 쉽게 만든다. 정중하고 친절한 태도는 상대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성공에 다가갈 가장 큰 디딤돌이 된다.
태도에는 어느 정도 사람의 기호나 기분, 감정이나 그가 속한 하회 같은 성격이 나타난다. 태도는 내적 특성을 밖으로 보여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태도가 아니라 타고난 성품이나 신중한 자기 수양에서 우러나는 본연의 예의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재능이나 학식 못지 않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기호와 인격을 다스리는 데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남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이며, 공손함과 정중함을 가르치고 통찰력과 지혜도 증진시킨다.
움직이는 두 물체가 서로 부딪히면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마찰이 일어나듯이 두 사람이 만나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예의는 서로 부딪히게 되어 있는 두 인간이 함께 일하도록 해주는 윤활유와 같다.
사회적 에티켓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본질적으로 정중하지도 진실되지도 못한 경우들이 많지만,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기, 상대방의 생일이나 이름 기억하기, 가족에 대한 안부 전하기 등 작고 간단한 일이 모두 예의이다.
보통 말하는 에티켓이라는 것은 기껏해야 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말해줄 뿐이기 때문에 예의바른 태도의 대용품에 지나지 않으며, 단순히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의에는 기본적으로 정중함과 친절함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공손함은 외적인 몸짓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내적 마음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아름다운 외모이 아름다운 얼굴보다 낫고, 아름다운 행동이 아름다운 외모보다 낫다. 요즘 정치인들이 좀 기억해주길 바라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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