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낳아주신 부모와 유사한 외모와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어떤 형태이든 간에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시던 외형적 혹은 감정적 성향과 재능, 혹은 특별한 기질과 성향이 단기 유전형질의 형태로 나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나를 만든 유전자 조합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다. 그렇게 우리는 지문처럼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자연이 주는 진정한 선물이다.
태어나 환경을 통해 학습하고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신경회로를 뇌 속에 만들어갈 뿐만 아니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 자신을 진화시켜 나가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자극이 없거나 배우려하지 않는다면 태어날 때 받은 유전자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보듯이 사람도 태어나 가장 먼저 받는 환경적 자극이 부모라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컬하다. 아이는 거울뉴런을 통해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는 행동 자극을 바탕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의 행동요령이나 기준을 형성하게 되고 평생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와 집사람의 어떤 성향과 행동, 감정적 반응이나 습관을 잘 관찰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은 이미 존재하는 뇌속의 잠재적인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키기에 충분한 양의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내외로부터 물려받은 마음을 그대로 평생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면서 그들의 삶을 지배할 수 있다. 유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아이들의 뇌라는 정원을 자기 생존의 필요에 맞게 다듬고 가꾸어가게 된다.
나는 어릴 적에 학교 가는 골목에 있는 사나운 개가 무서워 항상 반대편의 먼 거리를 둘러 피해 다녔다. 어느 날 늦어서 빨리 가기 위해 빠른 길로 가는데 원수처럼 외나무 다리에서 나를 향해 달려오는 개와 머주치면서 본능적인 방어로 힘껏 뻥 차버렸다.
정확히 귀 옆 머리부위를 맞은 개가 그 자리에 나자빠졌고, 다음부터는 입장이 바뀌어 그 개는 나만 보면 꼬랑지를 내리고 도망가기 바빴다. 이런 성공적이 행동이 뇌 속에 기억되고 그런 성공담이 쌓이면서 점점 더 영리해지고, 이런 경험들이 자식들에게 전달된다.
잠재의식이라 불리는 뇌속의 장기기억이나 경험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만의 특징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유전적 형질 뿐만 아니라 우리 내외가 가정에서 만들어온 문화나 종교 역시 아이들의 성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라면서 학습을 통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고 진화할 수 있다. 학습은 나의 내면에 잠재된 유전자를 바탕으로 환경을 경험할 때 일어나고, 진화는 경험이 유전자가 될 때 일어나 삶의 순환고리로 역할하게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뇌는 감각을 통해 정보를 처리하고 신경회로에 기억을 새겨 저장하는데, 이것이 외부의 자극에 적응하여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험은 학습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형될 수 있으며, 성공적으로 유전될 수도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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