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어떤 책을 읽는지 봐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책도 친구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든 책이든 가장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이유다.
책을 읽고 책에서 삶의 진리를 찾았던 예전의 선비들이나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찾는 요즘의 학자들이나 앞으로도 그런 삶은 변함 없이 책은 참을성 있고 기분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하더라도 충만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불안과 결핍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불안과 결핍감이 현실적 삶의 행복감을 날려버리지만, 좋은 책은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힘들 때라도 나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으며, 그보다 오히려 친절하게 나를 반겨준다. 젊을 때는 즐거움과 가르침을 주고 나이 들수록 위로와 위안을 준다.
북포럼처럼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좋아하면 서로에게 동질성을 느끼게 되는 고차원적인 친구가 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통해 서로 공감하며 생각을 나눌 수 있다. 독자들은 책 속에서 살고, 작가는 독자들 속에서 산다.
마음에 드는 좋은 책은 내 마음 속에 자리를 잡고 나도 모르게 내 혈액 속으로 옥시토신이나 엔돌핀 같은 신경전달 물질들을 흘려보내 나의 삶의 의지와 원칙을 강화하며 정서와 보상 및 친절을 함양하게 해준다.
좋은 책을 한 권 발견하고 읽는다는 것은 내 인생을 담고 있는 최고의 보물 상자을 찾은 것이다. 책은 삶을 살아갈 최고의 생각들이 담겨 있는 좋은 이야기와 훌율한 사상의 창고이다. 마음에 품고 잊지 않는다면 좋은 친구처럼 책도 마음에 위안을 주는 변치않는 우정을 나눌 수 있다.
극복해야할 세상의 좋지 않은 유혹을 마주했을 때 책 속에서 얻은 선하고 진실한 생각은 정신을 맑게 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자비로운 안내자의 역할을 하며, 좋은 행동의 싹을 품고 있어서 결국에는 좋은 행동의 구현을 북돋워준다.
책은 위인들의 인생처럼 불멸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발명품보다도 더 가까이 더 오랫동안 사람들 곁을 지키고 있는 발명품이다.
신전이나 조각품은 무너지고 폐허가 되고 파괴되어 흔적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람도 그렇듯이 책도 시간이 지나면 유익하지 않는 책들을 자신도 모르게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훌륭한 위인들은 죽어서도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정신을 후세에 남길 뿐만 아니라 널리 퍼져나가게 한다. 책은 살아있는 목소리와 같다. 사람들은 여전히 책에 귀를 기울이며, 과거의 위인들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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