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인생 60년'이란 말이 있었다. 요즘은 '건강 백 세"라는 말이 여기 저기 유행하고 있지만, 어떤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거기에는 우리 인생은 시용기한이 정해진 유한한 기간이 있다라는 말이다.
누구에게서 부여받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세상과의 면회는 제한된 시간만 허용된 인생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죽기 직전에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살았다"고 자식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산 것이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하면 제한된 시간 속에서 가장 정교한 감각의 눈을 통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으며, 매 순간 삶의 에너지가 절정으로 타오르는 지점에 항상 발을 딛은 채로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을지를 꿈꾸고 창의적인 설계와 그에 따른 개인적인 성공들을 경험하길 기대한다.
이유야 어떻든 오늘 할 일을 오늘 다 끝내지 못하고 내일로 미루는 삶을 살다보면, 항상 미뤄진 일에 대한 연민과 보상을 욕심내게 되고, 그것이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불평하고 화를 내면서도 또 다른 데로 눈을 돌려 오늘 해야할 일은 여전히 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된다.
인생은 이렇게 보상받기를 원하는 욕심과 다른 것으로 눈 돌리게 하는 방해, 채우고 싶은 허기가 항상 끊이질 않고 반복되면서도 언제나 뭔가가 부족한 느낌과 한없이 소유하려는 마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 삼독이 바로 그런 것이다. 한없이 소유하려는 탐욕(貪慾)과 그것을 채우지 못해 화내는 진에((瞋恚), 그리고 어리석어 미혹된 생각을 하는 우치(愚癡)가 그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마음 수양만 잘 하면 이 세 가지 좋지 못한 마음의 뿌리를 없앨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다. 없애려 씻고 또 덜어낸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욕심내고 화내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것 자체야말로 진정으로 나의 살아있는 생명의 본질적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없애려 애쓸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그런 나쁜 마음의 기운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냥 옆으로 밀어두는 것이다.
탐진치(貪賑癡) 삼독의 마음을 없앤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라는 말이다. 물론 많은 수양을 쌓은 분들 중에는 진실로 이런 마음에서 벗어난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이 '탐진치'를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력으로 삼고 있다.
내가 꿈꾸는 창의적 인생을 살아가면그런 나의 삶의 과정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고 보람도 느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의 단편적인 삶이 아니라 나의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가장 소중한 존재인 한정된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
나에게 한정된 이 다채롭고 극적인 삶의 여정에서 경험하는 한 순간의 열정이나 깨달음, 지적 환희가 거부하지 못할 만큼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중요한 건 경험의 결과가 아닌, 경험 그 자체이다.
이런 단단하고 보석 같은 불꽃으로 언제나 활활 타오르며 이 환희를 유지하는 삶을 살아야 내일 죽게 되더라도 보람과 만족을 무덤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되고 나의 인생도 성공한 것이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