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가장 즐거운 것이 좋은 책을 읽는 것과 훌륭한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훌륭한 책과 행동은 닮은 점이 많다.
훌륭한 책과 행동은 모두 사람들의 의욕을 북돋우고 정신을 맑게 고양시키며, 시야를 넓혀 마음을 자유롭게 해주고, 저속하거나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맑고 쾌활한 마음과 균형잡힌 성격을 만들어준다.
고전이 인성교육의 훌륭한 자료가 돠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예전 선비들이 의복은 비에 젖어도 책은 젖지 않도록 품에 깊숙히 안고 다녔을 것이다. 옷은 헐벗어도 사는데 문제가 없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살아가는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살아있을 때 삶의 귀중하고 기분좋은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되는 이유도 죽으면 육체적 즐거움 뿐만 아니라 연구와 지식과 훌륭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 같은 보다 인간적인 즐거움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살아있는 사람들과 더 이상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실과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더 많은 재미와 호기심과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고 즐겨야 하는 이유다.
책은 과학적, 철학적, 종교적, 윤리적 측면에서 인간에게 소중한 지식들을 담고 있다. 일과 성취, 사색과 명상,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로 어느 시대나 동기부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훌륭한 책은 훌륭한 전쟁보다 더 위대한 역할을 한다. 논픽션인 소설까지도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작가는 어떤 영웅보다 더 오래 살며, 그들의 사상과 활동은 영구히 지속된다.
불교 경전을 통해 나는 부처님과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부처님이 이루신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다. 옛 사람이 이룬 현실적 업적이 눈으로 볼 수 있겠끔 세상에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훌륭한 작가의 작품은 여전이 살아 숨쉬며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어떤 사람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이 그의 행동에 공감하는 것보다 더 친밀하고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멋진 삶을 위한 의욕의 불꽃이 더욱 불꽃을 타오르게 하듯이 좋은 생각은 더 좋은 생각으로 연결된다.
내가 죽으면 나의 행동과 몸은 물과 흙으로 바람 속으로 함께 사라지게 되지만, 나의 생각과 사상과 이념과 감정은 글로 남겨져 실체로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나의 미덕과 자질 역시 함께 죽어 없어지지만, 글로 남긴 나의 지식만은 후손에게 그대로 전해지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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