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5-2]5분.이치대로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자: 썩어 없어질 육신은 깨달음의 대상이 아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 非相 卽見如來)" 제5분의 마지막 게송이 금강경에서도 유명한 사구게이다. 무릇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은 허망하다, 즉 우주는 일어났다 허물어져 없어지고, 우리 몸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어 없어지고, 생각은 생겨 마음 속에 머물다가 나가거나 소멸되어 없어진다. 세상 어느 것도 그 실체가 없는 것이다.
형상이라는 것은 물질이나 외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감이나 고정된 생각 등도 포함된다. 허망은 허무의 개념이 아니고, '존재 자체가 실체가 없는 꿈같은 혹은 물거품 같은 것으로 영원한 것이 아닌 금방 사라져 버리는 것이더라.'하는 뜻이다. 그러면 집착 할 것이 없어지고 모든 괴로움은 사라져 버린다. 이것이 끝이다. 만약에 모든 형상에 그것이라고 할 실체라 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을 보고 깨달을 수 있으면, 그 상태가 바로 해탈한 상태, 즉 부처님이라는 말이다.
선함과 악함, 아름다움과 못생김 같은 모든 것이 실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헛것이었구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이외에 다른 진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해탈이다. 그걸로 끝난 것이다. 다른 진짜가 있다고 하면 해탈에서 멀어진다. 그것 외에 다른 무언가를 잡으려 하거나, 무언가에 의지 하려고 하는 자세를 버려야한다. 일체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라면, 눈에 보이는 모두가 가짜고 그 속에 진짜 내가 있다. 그걸 찾아야한다 그걸 잡아야 한다고 착각한다. 이런 미망에서 깨어나면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의미이다.
형상에 집착하면 할수록 고통이 씨를 뿌리는 행동이되어 그 과보를 받게 되기 때문에 형상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야 진짜 깨달음의 도리를 알고 자유의 참맛을 누릴 수 있다. 잘 살고 싶다면 외모나 물질적 재물을 쌓을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이부터 누구도 부러워함이 없이 풍요롭게 살아야 한다. 마음 속에 다른 것을 향한 부러움이 있다면 그 본질을 두드려보자. 번뇌과 괴로움은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하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의 생각과 행위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참회해야 하는 일이다.
건강하던 사람이 다쳐서 지팡이에 의지했다면 부상에서 회복된 뒤에는 지팡이를 버리고 스스로의 두 발로 힘차게 달려가야 한다는 말이다. 부처나 불경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깨달음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우리의 육신은 본래 선악의 과보가 아니며, 또 깨달음의 실체가 아니기에 육신이 저마다 어떻게 다르든,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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