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이론의 명백한 의미는 균형이다. 인생살이에는 열림과 닫힘이 모두 필요하다. 선택을 해야 한다. 이 균형이 얼마나 깨지는가는 나와 자연과의 관계와 쓰임새에 달려 있다.
우리 삶은 갈수록 개인이 중심이 되어가고 있으며, 의견과 관념, 관계와 종교에서조차 공동체보다 개인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으며, 숨김이나 비밀에 대한 관념의 모든 것의 중심에 두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유독 숨을 수 있는 장소, 꿈 속에 나올 법한 깊숙한 장소인 벽장 안이나 계단 아래 작은 공간에 억지로 들어가기를 좋아한다. 나쁜 것이나 사생활 때문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사힐 자체를 좋아한다.
예절에서 화장, 옷에서 집에 이르기까지 친숙하고 평범하기까지 한 인공물들이 갑자기 은유적인 가면처럼 보인다. 즐겁게 사용하고 버린 겹겹이 쌓인 의식의 가면들에서 단체로 트집을 잡아 서로를 헐뜯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대표적인 즐거운 코메디를 본다.
가면에는 기만과 속임수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가린다는 의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화장이 너무 진해 가면을 쓴 듯하다."는 말은 진실한 연결이 불가는하다는 의미다.
점잖지만 불투명한 앞모습은 내면 혹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바깥 세계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포커 페이스'처럼 외면의 갑옷이 상처받기 쉽고 묻혀있는 진실을 보호한다는 선택적 관념에 함축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강하게 인식되어 있는 어둠 속에서 진실을 보려는 경향과 밝음을 지향, 그리고 사회적 체면을 방어적이고 가면적인 거짓으로 보려는 경향 역시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역설로 위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어둠과 빛, 진실과 거짓, 내면과 외면, 육체와 정신, 감성과 지성, 본능과 이성, 충동과 인내, 파괴와 질서, 일탈과 균형 등은 대조에 근거한 극단적인 서구문화의 영향이다. 배우가 화장을 통해 역할모델과 융합함으로써 초월적으로 관객들과도 융합하게 만드는 것도 같은 의미다.
사람의 표정이나 건물의 외양 모두 근본적으로 진정한 것은 없다. 개인적인 모습과 다른 사람에게 보여야하는 모습인 사회적 모습의 타협의 결과일 뿐이다. 겉치레도 기만도 아닌 단순한 사실과 변화의 마법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가림의 적절한 기능은 장벽이라기보다는 배우들처럼 변화의 한 형태이면서 또한 외부와의 연결조직이다. 가면은 정체성을 가리거나 없애고 새로운 존재를 창조하며, 나를 감추기보다는 나와 합치기 위한 초월적 연결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포장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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