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항상 그럴 만한 원인이 있다. 살아가면서 화나 불안이 일어나는 데도 분명히 뭔가 그럴 만한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노나 불안을 내다 버리기 위해서는 통찰을 통해 원인이나 조건을 알아내야 한다.
화는 우리 마음 속의 탐욕의 반작용으로 일어나게 된다. 탐욕은 원하는 대상을 얻고자 집착하는 마음이므로 탐욕이 충족되지 못하면 불만족이 일어나고 화가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설사 탐욕이 충족되더라도 그것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초조해 하며 괴로워하게 된다.
부모가 외아들을 잃고 마음의 고통을 참지 못해 괴로워하다가 그런 고통 자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생겨나고 발생하게 되지만,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랑에는 기쁨과 즐거움만 있지 괴로움이 없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쉽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왜 괴로움이 생겨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런 자신의 견해에 빠져 그런 생각 자체를 불신하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자식이 죽었을 때 부모들이 느끼는 감정은 실성 그 자체다.
근심과 걱정, 탄식과 육체적, 정신적 고통, 절망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생겨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화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탐욕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성내는 것이나 화를 깊이 숙고하고 통찰하면 그 이면에는 반드시 탐욕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런 괴로움의 주된 원인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착이다. 늙거나 질병, 또는 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분들은 항상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분들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 가족과 친척, 친구, 연인 등 자기가 탐착하는 어느 누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아주 큰 고통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이처럼 화는 탐욕을 조건으로 일어난다.
보통 사람들은 화가 날 때 자신이 집착하는 탐욕을 충족시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괴로울 때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거나 데이트를 하는 등 감각적 욕망을 누림으로써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한다.
이런 방법도 일시적으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만, 이런 행복은 탐욕을 기반으로 일어난 것이므로 또 다른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된다. 탐욕의 속성 그 자체가 하나를 얻으면 둘을 얻고 싶고, 둘을 얻으면 셋을 얻고 싶은 것처럼 만족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 욕심은 만족할 줄 모르고 끊임없이 갈증을 불러 일으키므로 화의 씨앗이 된다. 그러므로 감각적 욕망을 충족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하는 일은 또 다른 화가 일어나는 조건이 될 뿐 화를 버리는 방법이 될 수 없다.
화를 진정으로 버리려면 화가 일어나는 원인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 하는 마음도 불만족스럽고 싫어하는 마음이므로 화의 일종이다. 이런 불안의 원인은 안정된 삶에 집착하는 탐욕 때문이다.
이런 안정된 삶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생겨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므로 , 조건이 다하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무상하고, 무상한 것들은 불완전하고, 불확실하고, 불만족스러운 속성이 있다.
이런 무상하고 불확실한 것들은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 주변 환경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바꾸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 이치다. 우리 삶이 불확실한 것은 당연하고 , 미래는 당연히 불안한 것이 정상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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