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50-3]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 늙고 죽음 또한 다함이 없다: 마음은 뿌리요, 법은 경계이니, 이런 흔적이 다 잊혀져야 비로소 생사가 없는 밝은 경지를 만날 수 있다
연기의 순관이란 무명에서 행, 식. 노사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관하는 방법으로, 무명이 있음으로 행이 있고, 행이 있으므로 식이 있고, 식이 있으므로 명색이 있다는 식으로 관하여 노사에 이르는 것이며. 역관은 반대로 노사에서 시작하여 노사가 멸하면 생이 멸하고 생이 멸하면 유가 멸한다고 관하여 무명까지 멸한다고 관하는 방식이다.
순관이든 역관이든 관건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생기고, 저것이 멸하면 이것도 멸한다'는 모든 존재와 그 가치는 서로 의지하고 상의상관(相依相關) 관계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지 독립된 자성(自性)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데 있다.
이 말은 12연기의 순관, 역관을 순환의 고리로 표현한 그림들처럼 어느 한 곳에서만이라도 다음으로 넘어가는 고리 '역할' 해주기를 멈춘다면 곧, 공(空)의 느낌을 몸으로 경험한, 즉 체증(體證)을 한 것이므로 즉시 순환의 고리가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윤회의 연결의 고리를 공으로 파해 버려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공을 설명할 때면 연기(緣起)를 먼저 설명하고, 연기의 본질은 바로 공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12연기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이해하는가에 따라 공의 문제도 함께 같은 이치로 이해된다.
반야심경에서는 '무무명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이라고 해서 무명에서 노사에 이르는 과정도 없고, 역시 '없음도 없다'라는 이중 부정을 하고 있다. 마음과 법이라는 흔적을 다 씻어내기만 하면 나고 죽음이 없는 맑고 밝은 빛을 만날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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