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조용히 텃밭이나 가꾸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친구가 어제 그 꿈에 대해 시골에 집을 가지고 있는 다른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다 동화 속 전원생활을 꿈꾸지 마라는 전혀 다른 현실적 충고를 받고 당황한 일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살려내면서 나의 기질과 딱맞는 삶을 유지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변하지 않는 나의 마음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환경적으로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어떤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그런 삶을 어떻게 경험할 것인가에 따라 어느 정도 통제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일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지에 주목하거나 내가 느끼는 삶의 재미와 호기심을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의미있게 나누고 공유하는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거나 삶을 통해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일히고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을 가질 수 있으면 된다.
그런데 단순히 복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텃밭이나 가꾸며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인가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삶은 나와 남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의 사회적 기여에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와 가족들이 밥을 굶지 않기 위해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나를 찾아오신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일을 할 수도 있고, 함께 더불어 즐겁게 살아가는 나의 사회적 꿈의 실현을 위해 일을 할 수도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적 수단으로 생각하며 따분하고 무의미하게 접근할 수도 있고, 세상에 대한 나의 소명으로 생각하면 일이 의미있게 다가오고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인식과 경험에 따라 일을 수행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나의 일과 관련된 사회적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그들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모두가 하는 일의 성격은 비슷하지만 그 일에 대한 생각하기 나름으로 내가 하는 하잘 것없는 일이 세상을 밝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살아가면 스스로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내가 하는 일을 단순한 밥벌이 수단인 직업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사회적 기여의 의미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는가에 따라 나의 행복과 만족의 정도가 결정된다. 내 스스로 내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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