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5-5]5분. 이치대로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자: 인과법의 바른 이해
올바른 맏음은 참으로 즐겁고 거룩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좋은 일이나 인연을 만들면 좋은 결과를 받고 나쁜 생각이나 행동을 하면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통속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형상이 부처님의 공덕으로 인한 과보일 것이라는 관념을 "형상을 지닌 모든 것은 다 허망하니 형상을 여읠 수 있어야 여래를 볼 수 있다"며 깨우쳐 준다.
인과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과법을 유의하며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옳지 않는 일을 해놓고 좋은 보상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은 물고기가 낚싯대의 찌를 무는 것처럼 살려고 물지만 그것이 엄청난 재앙을 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원래 인과법은 우주 만유의 근본원리다.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나고, 가는 말이 거칠면 오는 말도 거친 법이지만, 이런 오고 감이 붙박이처럼 고정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인과법이 우주의 원리지만, 그것은 성주괴공, 행노병사, 생주이멸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과법을 올바로 믿는다면 무엇보다 변화의 가능성을 확신하며 보다 나은 방향으로 설정하려는 현재의 노력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씨앗을 심어 좋은 열매를 거두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바램이겠지만, 금강경의 가르침은 좋은 씨앗, 좋은 열매도 또한 결국 윤회와 인과법의 굴레에 속박되는 것이므로 대자유를 얻으려면 어떠한 씨앗도 심지 않아 어떤 과보도 받지 않는 경지가 바로 무주상보시의 도리이며, 여기서 바로 일체의 상을 벗어날 수 있는 깨달음을 구하게 된다.
좋다 나쁘다의 분별심을 버리려고 노력하면 일체의 형상을 끊어버릴 수 있고, 좋은 씨앗을 심으려 노력해왔다면 이제 좋은 인과에 대한 상마저 버리려고 노력하면 된다. 뿌린 만큼 거두는 이치를 인정하고 수용하면 내가 무엇을 뿌렸는지조차 알지 못하거나 나쁜 씨앗을 뿌려놓고 좋은 씨앗을 뿌렸다고 착각하여 돌아온 과보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실수는 피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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